"한국 올 때의 기대한 모습"…'방출설' 돌았던 155km 파이어볼러의 부활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한국으로 데려올 때의 기대한 모습이 나와서 만족스럽다"

롯데 자이언츠 스파크맨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스파크맨은 시즌 초반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코로나19로 입국이 지연,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는 옆구리 부상까지 당했다. 그리고 꽃가루 알레르기 등 자잘한 부상으로 제로퀵(0이닝 강판)의 수모를 겪는 등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급기야 '방출'에 대한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7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모든 등판이 깔끔하고 완벽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승리 운도 잘 따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KIA전 이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3.50에 불과하다. 확실히 이전과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29일 경기에 앞서 스파크맨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사령탑은 "직전 등판에서 원하는 내용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동기부여가 됐다"며 "스파크맨의 경기 내용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스파크맨은 전날 2~3회 연달아 실점을 기록했으나, 5~6회 총 네 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마크, 1회에는 투구수 9구로 두산 타선을 정리하는 등 상대를 압도하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이 실점을 하는 과정에서 변화구에 의존, 볼 배합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두산 타자들이 스파크맨에게 불리한 볼카운트를 잘 이용했다"며 "하지만 이닝이 정리된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을 때 몇몇 이닝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직구,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됐다. 리셋을 잘 하고 올라갔다"고 칭찬했다.

'방출'에 대한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던 스파크맨은 정상궤도에 올라왔고, 롯데가 기대했던 모습을 마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은 등판을 거듭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한국으로 데려올 때의 기대한 모습이 나와서 만족스럽다"며 "이제는 꾸준히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글렌 스파크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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