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수지 "유미의 거짓말, 나라면 그런 불안 견딜 수 없을 듯"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리플리 증후군을 앓는 유미를 연기하며 느꼈던 심정에 대해 털어놨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6부작 '안나' 관련 공동 인터뷰를 진행한 수지는 "저라면 그런 불안을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며 "대학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하더라도 다시 사실을 말할 것 같다"고 했다.

'안나'를 통해 첫 단독 주연에 도전한 수지는 '유미'와 '안나'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여자의 거짓된 삶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고등학생 '유미'부터 거짓으로 쌓아 올린 사회적 지위와 명망으로 주목받는 30대 후반의 '안나'까지 캐릭터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시점 별로 표정과 말투의 차이를 고민하는 한편, 약 150벌의 의상을 비롯한 다양한 헤어스타일, 노메이크업부터 화려한 화장까지 다채로운 변화를 꾀했다.

이날 수지는 "유미는 우울보다는 불안을 느끼는 쪽"이라며 "우울은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불안은 오히려 무언가를 더 하려고 하고 부지런해 보이기도 한다. 유미의 동력은 불안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인물의 심리 변화가 두드러지는 작품의 특성상 수지는 심리 전문가에게 다양한 조언을 구했다.

그는 "유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내가 느끼는 부담에 대해 생각해 봤다. 불안을 표현하면서는 이런 감정들이 모두에게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더 집중했다"며 "그리고 안 쓰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느꼈던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 열심히 썼다. 그런 게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신의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한 수지는 "운전하면서, 혼자 편히 있을 수 공간에서 아무 생각 안 하며 시간을 보냈었다. 요즘도 비슷한데, 거기에 더해 그림을 그린다 던지, 집안 일도 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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