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유지태 "대본 받을 때 호불호 예상, 베드신 옷 입고 촬영한 이유는…"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유지태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뒷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주역 유지태를 27일 화상으로 만났다.

동명의 스페인 인기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2026년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담는다.

유지태는 강도 베를린, 도쿄, 모스크바, 덴버, 나이로비, 리우, 헬싱키, 오슬로를 중심에서 이끌며 조종하는 교수로 분했다. 극중 교수는 통일 조폐국을 상대로 단일 강도 역사상 최고액인 4조 원을 노리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작전을 수행한다.

시리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공개 하루 만인 25일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3위에 올라선 뒤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다. 하회탈을 쓰고 등장하는 강도들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한 점이 호평받지만, 다소 어색한 대사나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유지태는 국내외 시청자의 폭발적인 반응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파트 2가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싱숭생숭하다"라고 밝혔다.

엇갈린 평가를 놓고는 "대본 받을 때 알았다.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흥행에 대한 부담은 가져봐야 우려만 될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유지태는 "제 강점을 보여주려 했다"라며 "외적으로는 자본주의에 물들어있고 여성에게 호감 줄 수 있는 인상을 조금 더 부각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시즌 2를 12개 에피소드로 압축시켰다. 대사 외에 교수의 전사가 보일 만한 행동을 만들어 보려 했다"라고 기울인 노력을 짚었다.

대한민국 경기경찰청 소속 위기협상팀장 선우진 경감 역의 배우 김윤진과 파격 멜로를 보여주기도 한 유지태는 "드라마에서 베드신을 조금 소화하곤 했다. '굿와이프' 유튜브 조회수가 2000만이더라.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예전부터 몸을 만들어왔지만 감독님께 옷을 입고 촬영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육감적으로 보이면 교수와 안 어울릴 것 같았고 감독님도 섹시미는 덴버(김지훈)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셨다"라고 돌이키기도 했다.

유지태는 교수와 우진의 베드신이 유튜브로 공개된다면 얼마큼의 조회수를 예상하냐 묻자 "500만 정도 되지 않을까"라며 웃어 보였다.

배우 전종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유지태는 "배우가 가진 신비로운 마스크가 인상 깊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력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전종서가 영화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이후 드라마로 확장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화는 미장센과 디테일이 있다. 감정의 폭발을 많이 경험한 후에 드라마로 옮겨가면 조금 더 좋은 평판을 얻지 않을까. 지금도 톱클래스이고 훌륭한 연기를 하고 계시지만 영화에서 많은 장르를 소화하길 바란다. 드라마는 전종서가 가진 응집된 디테일을 보여주기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영화로 매력을 많이 표출하고 드라마로 확장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보탰다.

파트 2에서는 교수가 강도극을 벌이게 된 이유와 그의 전사 등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했다. 유지태는 "파트 1에 교수가 판을 짰는데 무엇 때문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잖냐. 시청자가 '교수는 왜 강도들을 모았을까?', '전사는 무엇일까?' 생각이 들 거다. 파트 2에선 궁금증이 해소된다"라고 귀띔했다.

[사진 = 넷플릭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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