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솔직고백에 ‘격한 공감’…한국 3X3 농구 에이스의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를 봤는데…”

박민수(하늘내린인제)는 한국 3X3 농구의 간판스타다. 2018년부터 5년째 꾸준히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다. KBL 경력은 없지만, 단국대 시절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대학 졸업 후 3X3에 입문해 한국 에이스로 성장했다.

한국 3X3 남녀대표팀은 내달 싱가포르에서 열릴 2022 FIBA 3X3 아시아컵을 준비하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광주에서 다양한 팀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전술을 다듬고 있다. 박민수는 국제대회가 처음인 동료들을 이끌어야 한다.

한국은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쿠웨이트와 이란과 맞붙는다. 1위를 해야 메인 드로우에 출전해 상위권 입상을 노릴 수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박민수는 쿠웨이트와 이란의 전력을 경계했다. 최근 전화통화서 “쿠웨이트는 5대5 대표가 나온다. 이란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다 이긴 경기를 졌다. 이란도 쉽지 않다”라고 했다.

그래도 박민수는 “그동안 체력운동을 통해 몸 컨디션을 올리고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2018년부터 국제대회를 소화한 그는 “처음에는 멋 모르고 했다. 이젠 정말 쉬운 게 없다는 걸 느낀다. 얼마전 축구선수 손흥민의 인터뷰를 봤다. 패스 하나, 슛 하나를 실수해도 자신의 탓인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 걸 보면서 나도 동호회와 소속팀에서 던지는 슛의 무게와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책임감을 갖되, 과도한 프레스는 털어내려고 한다. 박민수는 “작년에는 엄청 부담이 있어서 연습한대로 경기력이 안 나왔다. 이제까지 대표팀에서 막내였다가 올해 최고참이 됐다. 동생들이 내게 의지를 많이 한다. 내가 무너지면 동생들이 무너질 수 있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박민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소년 농구교실 강사로 일하며 한국농구의 꿈나무를 기르는 일도 한다. 웃으며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내가 어느 대회에 나가는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오히려 부모들의 열렬한 격려를 받으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박민수는 현역 3X3 남자농구 최고스타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위치로 성장했다. 김남승 전력분석원은 “별명이 박스타”라고 했다. 박민수는 “3X3을 궁금해하는 친구, 어린 친구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 이번 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박민수.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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