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접고 광폭 행보…‘자기 정치’ 비판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동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데 따라 소위 ‘영부인 외교’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김 여사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학·경력 위조 의혹이 불거진 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했으나, 윤 대통령의 취임 후에는 ‘자기 정치’를 시작한 것이라는 시각이 여권뿐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 내에서도 나올 만큼 광폭 행보를 보여 왔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김 여사는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세션에 참석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외교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성사하는 경우 국제외교 무대에서의 첫 등판이다.

별도 자체 일정 없이 마드리드를 찾는 방식도 거론된다.

대통령 비서실은 부부 동반으로 주로 진행하는 양자 정상외교와 달리, 다수 정상이 이른바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담)까지 동시다발 접촉을 하는 다자외교 석상에는 배우자가 동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스스로 내세웠던 조용한 내조라는 입장을 사실상 거둬들였다. 김 여사는 지난주만 7건의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중진 국회의원 부인들과 오찬을 하기도 했다.

관례상의 일정뿐 아니라 고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김 소령을 추모하는 공개 연설까지 한 점은 사실상 정치 행보라는 시각이 나왔다.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는 대선에서 스스로 내세웠던 공약이라는 점에서 파기 논란도 있다. 지난해 12월 학·경력 위조 의혹과 관련해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대선 내내 선거 유세에도 나서지 않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제2 부속실’ 폐지도 공약됐지만, 현재 대통령실의 부속실 일부 인력이 김 여사를 지원하고 있다.

김 여사의 이 같은 행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권 여사를 만나는 봉하마을 방문길에는 지인과 코바나콘텐츠 직원 출신 인사가 동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공식 업무체계를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지인을 동원한 데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6·1 지방선거에서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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