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 없이 한 점 차 승리..KIA는 돌아온 박준표 효과에 두 번 웃는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3-0으로 앞서가던 상황이 3-3이 되면서 KIA 불펜이 바빠졌다. 그런데 등판 시킬 마땅한 필승조 불펜 투수가 없었다.

KIA는 롯데와 주중 시리즈에서 3연투 한 전상현 이준영은 물론, 이틀 연속 멀티 이닝을 소화한 마무리 정해영까지 출전 명단에서 지워버렸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 마무리는 장현식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중간에서 버텨줄 투수가 필요했다. 8회 두산의 타선은 5번타자 양석환부터 시작하는 타선이었다. KIA는 6회와 7회 각각 한점씩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경기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KIA는 이 흐름을 끊어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올 시즌 이런 상황에서 8회를 지켰던 투수는 전상현과 장현식이었지만 이날은 박준표가 등판했다. 박준표는 지난해 허리 통증으로 부진하다 9월 뼛조각으로 인한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재활조에서 시즌을 준비하다 지난 21일 1군 무대에 돌아왔다.

9개월 만에 잠실 마운드를 밟은 박준표는 선두타자 양석환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 후속타자 강승호는 유격수 플라이 아웃을 잡으며 추격하던 두산을 잠재웠다. 하지만 박세혁과의 승부에서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번 연속 볼을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장현식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박세혁과의 승부가 깔끔하지는 못했지만 구위는 좋았다. 마무리 투수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줬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편 KIA는 외국인 투수 놀린의 부상 이탈과 로니의 부진 등 선발투수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 선발투수에 공백이 생긴다면 롱릴리프를 맡고 있는 윤중현이 선발로 이동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윤중현이 맡고 있던 역할을 박준표가 해줘야 한다. 박준표는 2019년 5승15홀드, 평균자책점 2.09, 2020년은 7승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필승조 역할을 했던 투수다. 만약 박준표가 지난 2019시즌 2020시즌에 보여줬던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면 KIA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올 시즌 KIA의 9회는 마무리 정해영이 있고 7회 8회는 필승조 장현식과 전상현이 버티고 있다. 박준표의 가세로 막강 불펜을 구축한 KIA의 여름 반격이 시작되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준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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