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 "故구하라, 그렇게 세상 떠날 줄 몰랐다…내 가치관 무너져" ('금쪽상담소')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카라 박규리가 최근 2, 3년간 겪은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그룹 카라의 리더 박규리가 출연해 오은영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박규리는 "방송에서 보이는 자존감 넘치는 모습 때문에 오히려 인간적인 고민은 실제로 말하질 못한다. 연예인이기도 하고, 카라의 멤버이기도 하고, 여러 포지션 때문에 내 흠을 말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규리는 "아역부터 활동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박혀있다. 그런데 혼자 풀다보니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 같다. 결국 내 바닥을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나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규리는 오은영에게 자신의 속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3년이 일이 많아서 힘들었다. 그러다 작년 말에 빵 터져서 올해 초에는 강릉에 혼자 내려가서 고립된 삶을 살았다. 연락도 끊고. 그런데 오히려 그게 마음이 편하더라. 아무도 날 괴롭히지 않으니까. 그 때 이게 내가 살 방법인가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나는 인류애가 사라졌다는 생각도 한다. 나도 싫고, 사람도 싫고 꼴도 보기 싫은 상태였다"며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공개 연애를 하게 됐다. 큰 변화를 겪었다. 그 친구를 만나면서 안좋은 기사가 많이 나왔다. 상대는 일반인이니까 결별 후에도 관련이 없는 일에도 내가 연관이 되어서 기사가 나오더라. 그러다보니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는 상황이 됐다. DM으로 날 협박하는 언론사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박규리의 현재 우울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는 "우울감이 높은 상태다. 원래의 내 상태는 아니다. 모든 일의 귀결이 내 탓으로 되니까. 나만 없어지면 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계속 한다"며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하냐? 딱히 없다. 그래서 '왜 버티고 있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계속 한다. 죽음도 생각을 한다"고 얘기했다.

박규리가 어렵게 꺼내놓은 이름은 故구하라였다. 그는 "탓을 하는 건 아니다. 멤버 구하라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 때 처음으로 내 생각, 가치관이 무너졌다. 나는 그 사람이 떠날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해본 적이 없었다. 사실 이 순간에도 같은 멤버가 떠났는데, 내가 여길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라는 생각부터 든다. 20대를 같이 한 친구인데, 정말 생각을 못했는데…. 그런 일을 겪고나니, 그런 방법이 있네라는 일말의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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