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이상 던진다는 각오로"…1선발 같은 4선발이 보여준 책임감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6이닝 이상 책임진다는 각오로 등판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이인복은 이날 최고 145km의 투심 패스트볼(44구)을 앞세워 슬라이더(30구)-커브(14구)-포크(10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이인복은 시즌 6승(7패)째를 손에 넣었다.

수많은 위기 상황을 매우 잘 넘겼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인복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웅빈과 김재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경기 초반에 잡은 흐름을 내어줄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전병우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신준우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인복은 3회 김준완-이용규-이정후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으며 탄탄한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4회 송성문에게 볼넷, 김웅빈에게 안타를 맞아 다시 한번 위기 상황에 봉착했으나, 후속타자 김재현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 2사 2루의 위기도 무실점으로 마친 이인복은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6외 1사 2루에서 송성문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김웅빈과 김재현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고, 불펜 투수들의 탄탄한 투구 덕분에 승리를 수확했다.

이인복은 "시즌 초반처럼 컨디션은 꾸준히 유지 중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수비의 도움을 받다 보니 퀄리티스타트와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배성근의 호수비 덕분에 좋은 투구 리듬으로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연일 힘든 경기를 펼치며 불펜 소모가 많았던 만큼 반드시 6이닝은 책임지고 싶었던 이인복이다. 그는 "며칠 동안 불펜 투수들의 피로가 많이 쌓였기 때문에 실점을 하더라도 적은 투구수를 유지하며 6이닝 이상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등판했다"며 "비록 마지막에 실점을 했지만, 맡은 바를 잘 해낸 것 같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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