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입단 5년 만에 '일취월장' 중인 대졸 유망주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타격 재능도 있고, 잘 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연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3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이 0.200(15타수 3안타)로 썩 좋지 않았던 이호연의 방망이는 첫 타석에서부터 날카롭게 돌았다. 이호연은 1-0으로 앞선 2사 1루에서 키움 선발 한현희의 5구째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정도로 좋은 안타를 만들어냈다.

좋은 감은 이어졌다. 이호연은 선두타자로 나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한현희의 144km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았다.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 이어지지 못했던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이호연은 5-0으로 크게 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한현희의 129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완성했다.

방망이뿐만이 아니었다. 발로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이호연은 한현희가 후속타자 DJ 피터스와 승부에 집중하는 틈에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갑작스럽게 흔들린 한현희는 피터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안중열과도 승부를 펼치게 되면서 더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얼만큼 선발 투수에 대한 분석을 철저하게 하고 나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호연은 '공부하는 선수'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난 10일 KT 위즈전에 앞서 '선배' 박승욱에게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공략법을 질문, 전광판을 통해 나오는 투구 영상을 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고, 프로 데뷔 첫 3안타를 친 바 있다.

과거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뛰고, KT 위즈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던 이광길 부산 KNN 라디오 해설위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클리닝타임 때 만난 이광길 위원은 "도루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타격 재능도 있다. 잘 칠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이호연은 이날 네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롭게 쓰지는 못했다. 하지만 입단 5년 만에 1군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호연은 작년이었다면 보여주지 못했을 수비를 보여준다. 성장하고 있는 증거"라고 칭찬한 래리 서튼 감독의 말대로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력도 개선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호연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주전급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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