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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탕웨이 섭외 위해 중국인 설정…'칸 女주연상' 박해일이 대리수상하기로 정하기도" ('헤어질 결심') [MD인터뷰①]
22-06-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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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여주인공에 처음부터 중화권 스타 탕웨이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박찬욱 감독은 24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9일 신작 '헤어질 결심' 개봉을 앞두고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 감독상 수상작.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박쥐')을 수상하고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아가씨')에 이어 이번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까지 무려 네 번째 초청을 받아 '감독상'까지 차지,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탕웨이 캐스팅에 대해 "'헤어질 결심'은 탕웨이가 먼저였다. 주인공 서래를 중국인으로 설정한 것도 탕웨이를 섭외하기 위해서였다. 캐릭터에 맞는 사람을 캐스팅한 게 아니라, 반대로 작동한 경우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제가 그전에 탕웨이를 사적으로 알지는 못했으니까 탕웨이의 전작들을 보고 제가 갖고 있던 막연한 인상과 그녀의 어떤 매력, 그게 뭔지 생각하고 또 한편으론 궁금해하면서, 또 한편으론 이런 모습의 탕웨이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각본을 썼다. 제가 아는 탕웨이는 '색, 계'(2007)와 '만추'(2011), 그리고 '황금시대'(2014)의 배우였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각본이 완성되기 전에 이미 탕웨이를 만나서 캐스팅 제안을 했다"라며 탕웨이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신뢰감을 엿보게 했다.

탕웨이 또한 대본 완성 전 출연을 결심했다. 박찬욱 감독은 "탕웨이로부터 '하겠다'라는 의사를 받은 다음에 각본을 더 써 내려갔다. 탕웨이를 개인으로 1 대 1로 만나서 알아가는 과정과 각본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동시해 진행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탕웨이를 알게 되면서 각본에 반영된 부분은 예를 들면, 탕웨이가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장난기가 있는 사람이더라. 그리고 좀 더 고집스러운 면도 있었다. '난 이렇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 작업 방식은 이런 거다'라는 식의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었다. 그런 면들을 각본에 반영했다"라고 전했다.

싱크로율 100%, 제격의 캐스팅이었던 만큼 탕웨이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외신들의 극찬을 이끌며 여우주연상 수상 유력 후보로 주목받기도 했던 바. 비록 수상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무려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탕웨이가 예정된 일정을 뺄 수가 없는 상황이라, 폐막식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었다. 그래서 제가 탕웨이게 문자로 혹시 받게 될 경우 누가 대신 얘기하면 되니까 수상 소감을 부탁했었다. 박해일과 저, 우리끼린 누가 대신 탕웨이의 소감을 전할지, 누가 대리 수상할지를 정하는 대화를 했다. 박해일이 하기로 했었다"라고 귀여운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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