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에게서 착안한 보직변경…'천군만마'가 '필승조'로 돌아온다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능력이 있는 선수, 필승조에서 던질 예정"

SSG 랜더스 문승원은 지난해 6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그동안 재활에 전념한 문승원은 현재 2군 경기에 나설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퓨처스리그에서의 성적은 5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1군 마운드에서 볼 날이 머지않았다.

그렇다면 문승원은 어떤 보직으로 돌아올까. 김원형 감독은 오랜 고심 끝에 문승원을 불펜 투수로 복귀 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 사령탑은 22일 "(문)승원이는 1군에 올라오면 불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종훈의 경우에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 2012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문승원은 그동안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을 해왔다. 2016년과 2018~2019년 불펜에서 뛴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선발에 비하면 불펜 경험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왜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을 불펜 투수로 복귀시키는 것을 선택했을까.

김원형 감독은 "첫 번째 이유는 (박)종훈이의 복귀 시점이 늦어지기 전에는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에 1군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선발 투수 두 명을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불펜과 선발 모두가 힘들지 않을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볼을 던지는 유형에서 승원이가 불펜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NC 다이노스 이용찬의 모습에서 문승원의 가능성을 봤다. 이용찬은 지난해 1승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19를 마크, 올해도 2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하며 NC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이용찬은 포크볼을 던지긴 하지만, 구위와 구종, 유형이 비슷하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용찬의 모습에서 착안을 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 기본적인 준비는 모두 마쳤다. 오는 7월에는 문승원이 1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이는 2군에서 앞으로 두 경기 정도 더 나갈 것이다. 투구수는 충족이 됐다. 그러나 본인이 계획대로 더 완벽하게 오고 싶어 한다. 7월초에는 등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문승원은 적응 기간을 가진 뒤 곧바로 '필승조'에 합류한다. 김원형 감독은 "몸 상태나 불펜의 적응이 필요하다. 안정기가 됐을 때는 연투도 가능하지만, 그전까지는 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능력이 있는 선수니까 적게는 두 경기, 많게는 세 경기 편한 상황에 던진 후 필승조에 들어가서 던지게 할 생각이다. 우리 필승조가 많이 힘들다 보니 불펜에서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SSG는 문승원을 비롯해 '베테랑' 노경은도 1군 복귀가 임박한 상황이다. 선수단 뎁스가 얇아진 상황에서도 1위를 질주 중인 SSG에 곧 천군만마들이 가세할 전망이다.

[SSG 랜더스 문승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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