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사라졌고 3600만달러 투수는 2.5년간 재앙? 토론토의 한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토론토는 아시아 투수와 안 맞는 것일까.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 됐다. 최소 1년간 마운드에 돌아오지 못한다. 2023시즌까지 통째로 날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에 앞서 2020년 류현진과 함께 입단한 야마구치 순은 부진 끝에 1년만에 일본으로 돌아갔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8시즌을 앞두고 오승환과 2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7월 말에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 콜로라도 로키스로 넘긴 기억이 있다. 당시 48경기서 4승3패13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오래 함께하지 못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또 한번 아시아투수에게 투자했다. FA 기쿠치 유세이를 3년 3600만달러에 영입했다. 4~5선발급으로 여기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그러나 개막 2개월 반이 흐른 시점에서 거의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

14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94. 류현진 대신 선발진에 들어온 로스 스트리플링(선발 8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3.03)보다도 못하다. 기쿠치는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또 흔들렸다. 올 시즌 기쿠치가 몸값을 못하는 건 팩트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30개 구단의 2021-2022 오프시즌의 후회할 만한 움직임 하나를 선정했다. 토론토는 단연 기쿠치 영입이다. “토론토는 왜 시애틀이 향후 몇 년간 매년 8자리 숫자 계약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알아가고 있다”라고 했다.

기쿠치는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했다. 그러나 3년간 각각 6승11패 평균자책점 5.46, 2승4패 평균자책점 5.17, 7승9패 평균자책점 4.41이었다. 단 시즌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유니폼을 갈아입고도 마찬가지다.

결국 토론토는 류현진의 시즌 아웃과 기쿠치의 부진으로 선발진 후미가 크게 악화됐다. 1~3선발 알렉 마노아~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가을야구를 위해 선발투수 영입은 필수다.

블리처리포트는 “기쿠치는 지난 한달 내내 6이닝 투구를 하지 못했다. 남은 2.5년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상대하는 건 값비싼 재앙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래저래 토론토와 아시아선수들이 안 맞는다.

[기쿠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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