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보다 한살 어린 가을의 전설, 1000억 몸값에도 트레이드 후보 급부상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맞붙었던 상대 투수는 그보다 1살이 어리지만 지금도 '가을야구하면 생각나는 투수'로 꼽힌다. 그만큼 그가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임팩트가 어마어마했다는 뜻이다.

류현진의 데뷔전 상대였던 매디슨 범가너(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당시만 해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었다. 범가너의 '가을의 전설'은 이듬해인 2014년에 실현됐는데 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43이라는 괴력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MVP 역시 그의 차지였다.

범가너는 개인 포스트시즌 통산 102⅓이닝을 던져 8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1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2019시즌을 마치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5년 8500만 달러(약 1064억원)에 계약을 맺은 범가너는 2020년 1승 4패 평균자책점 6.48, 2021년 7승 10패 평균자책점 4.67로 주춤했으나 올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3.31로 부활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6월이지만 벌써부터 범가너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7일(한국시각) "범가너는 인기 있는 트레이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LB.com'은 "애리조나가 110패를 했던 지난 해보다 올해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쟁이 엄청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애리조나는 올 여름에 '판매자'가 될 수 있고 범가너를 비롯한 몇몇 흥미로운 베테랑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애리조나가 범가너의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을 점쳤다.

'가을의 전설'인 범가너의 가을야구 경력도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MLB.com'은 "범가너의 포스트시즌 경력은 포스트시즌 컨텐더팀들에게 꽤 흥미로운 요소가 될 것이다"라면서 "범가너의 5년 8500만 달러 계약은 2024년에야 종료되지만 올 시즌과 같은 투구를 이어간다면 분명 그의 계약을 부담할 팀이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범가너의 예상 행선지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꼽기도 했다. 'MLB.com'은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가 곧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스티븐 마츠와 조던 힉스가 나란히 등판하지 못하고 있어 선발로테이션의 한 조각을 추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매디슨 범가너.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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