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1위 팀, 트랜스포머 3할 외야수·만능 내야백업에 왕년의 마무리까지…툭툭 나온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뭔가 툭툭 나온다.

선두 SSG가 최근 주춤하다. 지난주 KT와 LG를 상대로 잇따라 1승2패에 그쳤다. 어느덧 2위 키움에 3.5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어차피 4월의 폭발적 레이스를 시즌 내내 이어가는 건 불가능하고, 크고 작은 어려움에도 잘 버텨나가고 있다.

사실 1위 SSG도 고민이 없지 않다. 5월 초~중순 불펜이 집단적으로 흔들린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진다. 대다수 필승계투조가 1군 말소를 한 차례씩 경험했다. 김원형 감독은 경쟁 팀들의 추격을 받는 도중에도 큰 그림을 그리며 불펜투수들을 관리시킨다.

선발진은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가 심하게 흔들리며 재조정 차 1군에서 빠졌다. 풀타임 선발 2년차 오원석도 구위는 좋아졌지만 안정감이 살짝 부족한 측면은 있다. 타선에도 최정 등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박성한은 허벅지 부상 여파로 1주일 가깝게 쉬었다. 추신수는 여전히 수비를 하지 못해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선두의 저력은 살아있다. 은근히 계속 뭔가 툭툭 나온다. 대표적 선수가 '트랜스포머 외야수' 하재훈이다. 하재훈은 지난 2년간의 부상 및 방황을 끝내고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SSG는 1애당초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아무리 과거 마이너리그, 일본 독립리그 시절 외야수를 해봤다고 해도 한동안 투수로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재훈은 12경기서 26타수 7안타 타율 0.269 2홈런 4타점으로 괜찮은 활약이다. 특히 6월에는 10타수 3안타 타율 0.300이다. 4일 잠실 LG전서는 솔로포 한 방을 가동했다. 3~4번 타자로도 나쁘지 않았다.

김강민이 돌아오고 추신수가 수비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활용폭은 좁아질 수 있다. 그러나 SSG는 훌륭한 플랜B를 확인했다.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이 있는 카드이니, 대타로도 충분히 활용해볼 만하다.

이밖에 최정이 주말 3연전서 가동되지 못하자 백업 최경모가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대졸 4년차 내야수 최경모는 올 시즌 주로 3루와 2루 대수비로 나섰다. 5일 잠실 LG전서는 선발 3루수로 출전해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최주환이 부진으로 2군에 있을 때도 김성현의 뒤를 잘 받쳤다.

불펜에선 서진용이 독보적이다. 5일 잠실 LG전 포함 최근 4경기 연속 세이브에,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0.73이다. 2021시즌을 마무리로 출발했고, 김택형에게 마무리를 내준 뒤 셋업맨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김택형이 지난 5월 부상으로 이탈하자 다시 마무리를 꿰차 맹활약 중이다. 다른 팀들의 추격을 저지하는 SSG의 마지막 방어막이다. 이 페이스라면 김택형이 돌아와도 마무리는 서진용이 지킬 가능성이 크다.

[하재훈(위), 최경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