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타자' 선발 제외한 '신데렐라'의 복귀...ML 90승 투수 무너트린 3루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타율 0.381 OPS 1.056를 기록하고 있던 타자가 드디어 복귀했다.

지난 8일 창원 NC전에서 홈플레이트를 향해 질주하다 NC 포수 김응민과 충돌하면서 무릎 인대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LG 문성주가 한 달여 만에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문성주는 류지현 감독의 기대대로 복귀전에서 호쾌한 타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돌아오자가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투수 SSG 노바를 무너뜨리는 2타점 3루타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1회말 첫 타석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2회말 2사 2.3루서 노바의 4구째 136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2루주자와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문성주는 노바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었다.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이반 노바 선수의 체인지업을 잘 못 쳐서 이번에도 체인지업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쳤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성주는 어떤 유형의 투수를 상대해도 자신의 스윙을 하는 메커니즘을 지녔다. 그런데 이제는 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노림수가 좋아졌다.

한편 문성주의 복귀와 함께 LG 외야진은 포화상태가 되었다. 누구를 선발로 내보낼지 류지현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해까지 우익수로 출장해온 채은성이 1루수로 전향했지만 외야진은 과포화 상태다. '타격기계' 김현수가 외야 한자리를 꿰차고 있고 지난해 골든글러브 외야수 홍창기와 60억 FA 외야수 박해민도 있다. 그리고 최근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연일 대형 홈런을 터트리고 있는 '잠실 빅보이' 이재원도 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장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고 나머지 선수는 대타로 활용하겠다"라고 했다. 외야진 컨디션 유지를 고려해 한 명씩 지명타자로 로테이션을 돌리면 체력 안배도 하겠다는 것이다.

5명의 외야수를 지명타자까지 한자리를 할애해도 한자리가 부족하다. 그렇다면 한 명은 벤치에 앉혀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날 경기에서는 박해민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FA로 영입한 국가대표 중견수를 벤치에 앉히는 초호화 외야진을 구축한 LG다.

LG는 지난 2010년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 이대형 외야 빅 5를 보유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했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더라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문성주의 복귀로 '꾀돌이' 류지현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2타점 3루타를 기록한 문성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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