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하네' 네이마르, 한국전 끝나고 이태원 술집서 500만원 썼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네이마르(30, 브라질)는 출국 직전까지 한국 문화를 제대로 즐기고 떠났다.

네이마르는 2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한국 축구대표팀의 친선 A매치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9일간 한국에 체류했다. 5월 26일에 입국해 6월 3일에 일본으로 출국했다.

2일에 치른 브라질-한국 경기는 브라질의 5-1 대승으로 끝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한국 상대로 몇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특히 네이마르가 눈길을 끌었다. 네이마르는 페널티킥(PK)으로 2골을 넣고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되어 나갔다.

‘마이데일리’ 취재 결과 네이마르와 일부 브라질 선수들은 한국전이 끝난 직후 이태원으로 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원역 해밀턴 호텔 맞은편에 있는 라운지펍에서 한국 원정 뒤풀이를 즐겼다. 네이마르는 자신을 알아보는 한국 손님들의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네이마르 일행은 이곳에서 약 500만 원을 결제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검소한 뒤풀이였다. 네이마르는 현재 프랑스 파리 생제르먕(PSG)에서 연봉 4,900만 유로(약 650억 원)를 수령한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55억 원 수준이다. 현 시점 전 세계 축구선수 연봉 랭킹 2위다. 여기에 개인 스폰서 계약까지 합산하면 매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수입이 쌓인다.

네이마르의 한국 원정기는 오래도록 회자될 듯싶다. 여유로운 일정 속에서 한국 곳곳을 누비며 많은 팬들을 만나고 떠났기 때문이다. 훈련이 없는 날에는 브라질 동료들과 단체로 서울 남산타워에 오르고, 용인 에버랜드에서 롤러코스터를 즐겼다. 강남의 한 클럽에도 등장했다.

게다가 한국전 전 날에 발목 부상을 당했음에도 한국전에 선발 출전해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 도중 네이마르를 향한 한국 팬들의 함성이 터지자, 네이마르는 관중석을 바라보고 두 손을 높이 흔들었다. 경기 종료 후에는 한국 주장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해 우정을 쌓았다.

한국-브라질전을 눈앞에서 지켜본 박지성은 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네이마르가 한국 팬들에게 팬 서비스를 제대로 해주고 가서 고맙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와 비교된다. 선수 시절 호날두와 같이 뛰었던 입장에서 호날두의 태도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둘의 행보를 대조했다.

이번 한국 원정 기간 동안 ‘네이마루’, ‘우리형’ 등의 애칭을 얻은 네이마르는 6월 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 대표팀과 친선 A매치를 치른다. 같은 날, 한국 대표팀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의 친선전이 예정되어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브라질축구협회]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