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 류현진 향한 싸늘한 팬심…"토론토, 대체 선발투수 영입해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월까지 진전이 없다면 다른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향한 미국 및 캐나다 팬심이 돌아선 듯한 분위기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서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단 58구만 던졌으나 5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등판 후 "후회한다"라는 류현진의 발언이 크게 화제를 모았다. 시즌 초반 1개월 공백기를 갖게 한 왼 팔뚝이 또 말썽을 부렸다. MRI 검진을 다시 받았고,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이번에도 최소 1개월 가량 공백기가 예상된다. 2020시즌 토론토 이적 후 휴식 및 재정비를 위한 부상자명단 등재를 제외하더라도, 올해만 두 번이나 같은 부위에 부상했다. '유리몸'이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다.

올 시즌 6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5.33. 8000만달러 몸값을 전혀 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호세 베리오스의 행보도 좋지 않지만, 그래도 베리오스는 건강하게 계속 마운드에 오른다. 만 35세의 나이, 과거 부상 이력을 감안할 때 류현진을 향한 노쇠화 우려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현지 팬심도 심상치 않다. 캐나다 스포츠넷이 3일 류현진의 15일 부상자명단 등재 관련 기사의 댓글을 보면, 팬들의 반응이 부정적이다. 닉네임 'PaulS17'은 "류현진이 올 시즌 벌써 두 번이나 부상자명단에 오른 건 나쁜 징조다. 그는 보통 시즌 전반기에 잘하다가 내리막길을 걷는다. 다른 선발투수를 뽑을 시간이다"라고 했다.

닉네임 'Joe K Strong'은 장문의 댓글을 게재했다. 류현진이 이미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 많은 공을 던졌다며 "사람들이 류현진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오기 전에 이미 일꾼이었다. 그는 기껏해야 경기당 90구에 연간 170이닝 정도 던지는 투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팔이 고장 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8~9월까지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지만, 만약 7월까지 진전이 없다면 다른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며칠 내로 진단 결과를 봐야 한다"라고 했다.

닉네임 'skuli'은 토론토가 당장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류현진 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그 다음에는 트렌트 쏜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발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하다"라고 했다. 류현진의 회복을 마냥 기다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토론토는 윈나우 시즌이다. 2년 6개월 전 류현진 영입을 시작으로 외부에서 잇따라 거물급 선수를 FA,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대권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월드시리즈로 가기 위해선 일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점령해야 한다. 뉴욕 양키스 추격을 위해 계산이 되지 않는 류현진을 더 이상 믿지 않고 강력한 선발투수를 영입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류현진. 사진 = 토론토 이용욱 통신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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