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가 두려운 투수"…'괴물' 사사키의 역투, 승리한 적장도 혀 내둘렀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앞으로가 두려운 투수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는 27일(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홈 교류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이날 사사키는 한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4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해 교류전에서 한신을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던 사사키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다. 사사키는 승률 100%와 다승 1위(5승), 탈삼진(94K) 1위 자리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사사키는 직전 등판인 지난 20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에서는 직구 평균 구속이 161.1km였으나, 한신을 상대로는 159.5km에 머물렀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사사키는 경기가 끝난 뒤 "컨트롤이나, 구위는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투구였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사사키는 1회 한신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2사후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3회에는 두 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다시 한번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사사키는 4회 선두타자 나카노 타구무를 자신의 실책으로 내보냈음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가장 큰 위기도 넘겼다. 사사키는 5회 이토하라 켄토와 시마다 카이리에게 안타를 내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나가사카 켄야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노 디시전에 머물렀다.

약 1년 만에 리벤지 매치를 가진 '적장'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괴물' 사사키의 투구에 아낌없는 칭찬을 건넸다. 지난해보다 더욱 성장했다는 평가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야노 감독은 "지난해 포크볼은 좋다고 생각했다. 직구는 여전히 빨랐고, 올해 다시 보니 질적으로 매우 좋아졌다. 앞으로가 두려운 투수"라고 극찬했다.

제구가 불안했던 면도 짚었다. 야노 감독은 "직구를 노려도, 직구가 똑바로 날아오지 않더라. 직구 제구가 잘 안된 느낌이다. 3회에 공이 크게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잠재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포크볼도 존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하지만 홈 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면 역시 힘든 공"이라고 평가했다.

한신 타선은 사사키를 상대로 쉽게 당하지 않았고, 6이닝 동안 90구를 던지게 만들었다. 야노 감독은 "사사키의 공을 이제는 쾅쾅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1구라도 최대한 많이 던지게 했다. 작은 잽을 날렸다"며 "오늘은 그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사사키와 맞붙은 소감을 밝혔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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