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할 때마다 불운남 변신…타이거즈 0승 사이드암, KKKKKKK도 소용 없었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기복남이다. 그러나 불운남이기도 하다. KIA 사이드암 선발투수 임기영은 개막 후 2개월간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임기영은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3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4.78서 4.32로 약간 떨어졌다.

임기영은 옆구리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사실상 날렸다. 2017년 통합우승 당시 선발투수로 스텝업 했고, 이후 극심한 기복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8승8패 평균자책점 4.88로 나쁘지 않았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53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탄력을 받아 타이거즈 선발진의 확실한 축이 돼야 하는 상황. 그러나 함평 스프링캠프서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연습경기는 물론 시범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그 사이 한승혁이 맹활약하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그래도 4월28일 수원 KT전서 시즌 첫 등판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재활군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든 결과였다. 마침 로니 윌리엄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절묘하게 한승혁과 공존했다. 로니가 돌아오자 션 놀린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임기영의 입지도 당분간 변함 없을 전망이다.

임기영은 지난 5경기서 기복이 심했다. 시즌 첫 경기 포함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서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하며 무너졌다. 특히 21일 광주 NC전서는 3.1이닝 9피안타 1탈삼진 5볼넷으로 흔들렸다.

이날 다시 좋은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최고 141km였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 커브를 고루 섞었다. 과거 임기영의 투구 패턴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으로 단조로웠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특히 올 시즌 투심 비중이 높아졌다.

4회 최정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다 결승 솔로포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완벽했다. 10일 광주 KT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7이닝 투구.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전까지 퀄리티스타트를 한 3경기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날은 시즌 최고의 투구에도 패전을 안았다.

KIA 선발진은 션 놀린의 이탈로 토종 선발들이 돌아가며 휴식을 취하려는 계획이 불발됐다. 그러나 어차피 남들보다 합류 시점이 늦었던 임기영은 '달릴' 때다. 불운을 털어내고 첫 승을 챙기면 기분 전환을 확실히 할 수 있다.

[임기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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