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5월 추락이 안타깝고 미안한 사나이…3할2푼 치는데 격려밖에 못 한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덕아웃에선 못하고, 뒤에선 한마디씩 한다."

롯데 베테랑타자 전준우는 20일 잠실 두산전 이후 개점휴업 중이다. 22일에 1군에서 말소됐고, 24~26일 SSG와의 원정 3연전서 동료들과 동행했다. 좌측 종아리 미세 근육 파열. '그레이드 원'이라 2~3주 공백이면 복귀 가능하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전준우의 마음은 당연히 편하지 않다. 롯데는 4월에만 14승9패1무로 SSG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5월에는 8승14패로 뒷걸음했다. 24~26일 SSG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전준우가 1군에서 이탈한 날,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며 4월 MVP에 오른 한동희도 함께 부상으로 말소됐다. 정훈 역시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팀의 투타 사이클이 4월에 비해 좋지 않은데 간판타자가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빠졌으나 안 풀리는 건 당연하다.

전준우는 26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계속 치료를 잘 하고 있다. 선수들과 같이 다니는데 내가 해야 할 역할도 있다. 덕아웃은 못 들어가고(1군에서 말소된 상태라서) 뒤에서 한마디씩 한다"라고 했다.

미안한 마음이다. 전준우는 "동희랑 같이 빠졌다. 내가 하루 먼저 다쳤는데 그렇게 됐다. 팀과 팬들에게 미안하다. 팀이 4월에 너무 좋았고 5월에 힘이 떨어질 때 주전들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 잘 다독여가며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전준우는 2017년 110경기 출전에 그친 뒤 2018년과 2021년에는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심지어 2019년에는 141경기, 2020년에는 143경기에 나섰다. 지난 4년간 KBO리그에서 전준우보다 많은 경기에 나선 야수가 있을까. 모처럼 시즌 초반부터 흐름을 탔는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니 답답한 심정이다.

전준우는 "롯데는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고 본다. 내일 재검을 하는데, 피만 빠지면 근육이 붙는다고 한다. 그레이드 원이라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 37경기서 타율 0.320 2홈런 17타점 27득점 OPS 0.773. 이대호, 한동희와 함께 롯데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는 오늘도 애가 탄다.

[전준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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