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0SV' 롯데 장발 마무리의 몰락…ERA 6.97, 만루 등판은 잔인했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장발 마무리의 몰락이다. 어쩌면 만루에서의 등판은 잔인했다.

롯데는 26일 인천 SSG전서 5-6으로 패배, SSG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밑(22승23패1무)으로 내려갔다. 상징적 수치와도 같은 5할보다 충격적인 건 디테일이다. 수비와 주루, 작전수행능력에서 2% 부족한 모습이 잇따라 감지됐다.

여기에 래리 서튼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대목이 있었다. 5-4로 앞선 7회말이었다. 서튼 감독은 우완 김도규를 내리고 좌완 김유영을 투입했다. SSG가 추신수~최지훈 등 왼손 테이블세터가 나설 차례였기 때문이다.

그런 김유영은 흔들렸다.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지훈의 번트가 뜨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다음타자는 우타자 최정. 그러나 서튼 감독은 김유영으로 밀어붙였다. 초구 패스트볼이 가운데에서 약간 몸쪽으로 들어갔고, 최정이 우선상에 떨어뜨리며 1사 2,3루가 됐다.

김유영은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0.289), 우타자 피안타율(0.280)이 큰 차이가 없다. 서튼 감독으로선 그래서 밀어붙였을 수 있다. 다만, 최정으로선 김유영보다 김원중을 상대하는 게 좀 더 압박감이 있을 수 있다. 김원중은 올 시즌 썩 좋지 않지만, 그래도 2020~2021시즌 합계 60세이브를 따낸 셋업맨이다.

결국 서튼 감독은 이날 잘 맞던 한유섬을 1루에 고의로 내보내 1사 만루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원중이 케빈 크론 타석에 들어섰다. 김원중으로선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 그래도 크론을 포크볼로 2루수 인필드플라이 처리했다.

그러나 김원중은 박성한과 최주환에게 잇따라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롯데의 5할도 그렇게 무너졌다. 박성한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이었고, 최주환에게도 3B로 몰리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확실히 작년만큼 좋은 페이스가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

서튼 감독의 투수교체 시점을 이해한다고 해도 김원중의 몰락이 롯데로선 눈에 밟힌다. ⅓이닝 2볼넷 무실점. 오히려 평균자책점은 7.20서 6.97로 내려갔다. 그만큼 올 시즌 안 좋다는 증거다. 평균자책점이 6점차로 내려가도 김원중으로선 유쾌한 경기가 아니었다. 어쨌든 승계주자를 홈으로 보내줬기 때문이다.

11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6.97. 지난해(61경기 4승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보다 기록이 나빠졌다. 피안타율 0.217서 올해 0.282, WHIP는 1.25서 1.74로 각각 상승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인플레이타구타율은 지난해 0.273서 올해의 경우 이날 등판을 제외하면 0.357로 치솟았다.

김원중은 지난 2년간 60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최준용에게 마무리를 내주고 셋업맨으로 돌아섰다. 교체 타이밍도 애매했고, 김원중이 올 시즌 썩 좋지는 않다는 사실을 한번 더 확인했다. 무엇보다 경기 결과가 최악이었다. 롯데로선 씁쓸한 현실을 확인한 하루다.

[김원중.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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