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 열연으로 '붉은 단심' 이끈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장혁이 소름 돋는 열연으로 ‘붉은 단심’ 시청률 상승을 견인 중이다.

최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극본 박필주/ 연출 유영은) 7회, 8회에서 극중 박계원(장혁 분)은 자신의 측근에게 등을 돌리고, 마음에 품은 여인마저 이용하는 카리스마로 시청자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7회 방송에서 허상선(차순배 분)은 궁을 빠져나가려 하는 유정(강한나 분)을 위기에 빠뜨리려 하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조원표(허성태 분)에게 추궁을 당했다. 이에 박계원은 조원표에게 밀리는 듯 보였으나 조금의 미동도 없이 칼을 거두라고 소리를 치고, 허상선에게 “쓰임새가 없는 짐승은 먹잇감일 뿐”이라고 읊조리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서 ‘호통을 치는 것보다 더 섬뜩하다’, ‘역시 장혁이다’ 등 사극에 특화된 장혁의 발성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또 박계원이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대비(박지연 분)에게 중전을 간택할 수 있는 “명분이 되어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에서는, 사랑조차도 조선을 위한다면 희생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냉정한 면모를 느끼게 했다는 평. 하지만 대비가 박계원을 위해 연못에 뛰어들고 이에 놀란 박계원이 대비의 손을 잡는 장면과, 침상에 누워있는 대비의 얼굴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권력에 대한 강한 의지 속에 숨겨진 ‘인간’ 박계원의 순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장면에서 장혁은 조선의 충신이 되고자 하는 바람과 대비에 대한 애틋한 눈빛을 오가며 시청자의 연민을 이끌어냈다.

8회에서는 박계원이 왜 동궁전까지 탐하려 하는지 그 배경이 베일을 벗었다. 과거 폭군의 정치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직접 선군을 만들려는 의도였던 것. 과욕이라고 말하는 아들에게조차 “너의 임금이 폭군이었다면 너 또한 달랐을 것”이라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은 박계원.

이후 그는 조선의 왕 이태(이준 분) 앞에서 분노하는 모습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카리스마를 완성했다. 박계원이 이태에게 “주상 전하, 어찌 역적의 딸을 살리셨나이까? 선왕께서 명하셔도 따르지 말으셔야 했습니다“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장혁의 소름 돋는 눈빛 열연과 중저음 발성이 어우러져 8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거듭났다. 특히 박계원은 독설과 폭력 대신 치밀한 계략으로 킹 메이커가 된 인물이기에, 이후 행보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제작진의 의도와 배우의 표현력이 밸런스를 맞추며 더욱 담백하게 느껴지는 장혁의 열연은 ‘붉은 단심’ 시청률 견인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대체불가한 사극 흥행 보증 수표’임을 입증한 장혁의 밀도감 있는 연기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되는 ‘붉은 단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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