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의 뼈있는 농담 "클롭한테 역사 있는 팀 가라 하지 말았어야..."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알렉스 퍼거슨(80) 감독이 위르겐 클롭(54, 리버풀) 감독에게 상을 주면서 "고통스럽다. 역사있는 클럽에 가라고 했으면 안됐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클롭 감독은 리그 감독 협회(LMA) 올해의 감독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감독상을 석권했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 리버풀을 이끌고 EPL 2위,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하나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리버풀은 오는 29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다.

클롭은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LMA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 소감을 말했다. 클롭은 "이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미친 시즌이었다. 마지막 최종전에서 10경기 중 2경기만 의미가 없었고 나머지는 중요했다. 우리는 모두 모든 것을 위해 경기했다. 그것은 우리에게 최선의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것을 극복했다"라며 "이런 상을 받는 사람은 천재이거나 세계 최고의 코치진과 함께한다. 그리고 나는 내 코치진과 함께 이 자리에 있다. 그들은 내가 얼마나 감사하는지 알고 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클롭은 "내 동료들이 뽑는 상은 감독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상이다. 나는 일반적으로 축구에서 개인상을 믿지 않는다. 축구는 단체 스포츠다. 팀 사람들이 없다면 나는 아무것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과 우리가 함께해 온 것에 관한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클롭에게 트로피를 수여한 사람은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감독 퍼거슨이었다. 퍼거슨은 "이것은 고통이다. 매우 괴롭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퍼거슨은 "나는 12년 전에 클롭에게 '역사가 있는 클럽에 가라'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스컨소프 유나이티드로 가라고 말했어야 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스컨소프는 이번 시즌 리그2(4부 리그)에서 최하위로 강등된 팀이다.

한편, LMA 챔피언십(2부 리그) 올해의 감독은 풀럼의 마르코 실바가 받았다. 실바는 풀럼을 이끌고 승점 90점으로 리그 1위를 차지해 한 시즌 만에 EPL 무대로 복귀했다. 첼시 위민의 엠마 헤이스 감독은 위민 슈퍼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사진 =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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