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3개 먹는 달리기 1등 '화성 청하'…'IBK 우승 위해 달려야죠!'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용인 곽경훈 기자] "육상선수 경험은 없는데 저도 모르게 잘 뛰네요"

가수 청하를 닮았다는 이유로 '화성 청하'라는 별명이 붙여진 IBK 이진의 대답이다.

지난 17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용인 명지대 용인캠퍼스 대운동장에서는 IBK선수들이 뜨거운 트랙 위에서 숨을 헉헉 거리며 뛰고 있었다.

IBK기업은행 사령탑으로 시즌 중반 부임한 김호철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선수들의 문제점 중 하나를 체력으로 손꼽았다.

그래서 이번 시즌부터는 확실하게 기초부터 튼튼하게 하고자 했다. 지난 4월 중순에 팀을 소집한 김호철 감독은 웨이트로 풀어진 근육을 만든 뒤 5월에는 본격적인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었다.

가볍게 몸을 푼 선수들은 400m 트랙을 7바퀴 돈다. 거리로는 2.8km이다, 시간은 대략 1시간 반이 걸린다.

그리고 약 5분간 휴식을 취한다. 이날은 특별히 아이스크림 간식이 도착했다. 선수들은 가쁜숨을 몰아쉬며 아이스크림으로 더위와 피로를 잠시 날렸다.

지친기색 없이 선두로 달린 이진에게 혹시 육상 선수로 뛴 적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요 육상은 전혀 해본적인 없어요"라는 대답을 했다. 이진은 같이 출발한 다른 선수와 꽤 많은 거리 차이를 보이며 트랙을 돌았다.

7바퀴를 가장 먼저 돈 이진은 아이스크림이 있는 아이스박스 앞에서 욕심쟁이처럼 아이스크림 3개를 집어 들었다. 그 후 "아 또 뛰어야지. 그럼 한 개는 이따 먹어야겠다" 라면서 자신이 집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아이스박스에 넣었다.

이진과 선수들은 꿀맛같은 휴식 시간을 보낸 뒤 200m 4바퀴, 50m 5바퀴 등 강도를 줄여가면서 계속해서 달리기 훈련을 한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는 기본 체력이 중요하다. 모든 운동의 기본은 육상, 즉 달리기라고 생각한다”며 “몸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필요 없는 부위의 살을 빼주는 등 아주 효과적인 운동이 바로 달리기”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한 거 같다"라고 이야기 했다.

평상시 웨이트로 근육을 만들고 있는 IBK 선수들이지만 화요일과 금요일 이틀은 정말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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