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공형진 "3년 만 영화 복귀…흐르는 얼굴에 괴리감"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공형진이 오랜만에 관객을 찾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 '히든'에 출연한 공형진을 23일 화상으로 만났다. 한종훈 감독의 신작 '히든'은 도박판 거물 '블랙잭'을 쫓아 60억이 걸린 포커들의 전쟁에 뛰어든 여성 정보원 정해수(정혜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형진은 정해수를 도와 '블랙잭'과의 맞대결을 주도하는 일명 '판때기' 장판수를 연기했다. '미친사랑' 이후 3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한 공형진은 특유의 유머로 하우스 대표 마당발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다"라며 입을 연 그는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100% 만족할 수 없지만 걱정보다는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제 모습을 보는데 얼굴이 너무 흐른다고 느꼈다. '앞으로 관리를 해야 하나?' 할 정도로 늙었단 생각이었다. 예전의 제 모습을 생각하는 관객에게는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그동안 출연한 영화만 60여 편이라며 "한 업계에 종사한 지 30년이 지나면 '생활의 달인'에 나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작품을 할 때는 연기가 어렵게 느껴지더라"라고 말했다.

공형진은 영화에서 업어치기, 허리 후리기 같은 유도 기술을 선보였다. "데뷔 32년 차다. 젊었을 땐 액션 경험이 많았다"는 그는 "촬영에 맞는 합을 미리 짜놓고 계속 반복 연습했다"라며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많이 해왔다. 그런데 촬영 중 무릎이 뻑뻑해 병원에 갔는데 물이 찼다더라. 세 번 정도 뺐다. 지금은 괜찮다"라고 돌이켰다.

상대 역 정혜인에 대해선 "평소에는 아주 털털하고 성격이 시원시원하다. 정해수가 가진 무거움을 잘 가져가려 했다. 어떤 애드리브든 툭툭 잘 연기하고 받으려 하더라. 타고난 운동 신경을 갖고 있다"라며 "정혜인에 묻힌 것 같다"라고 웃었다.

또한 "정혜인과 이시영이 링에서 붙으면 누가 이길까. 이시영은 영화 '커플즈'에서 상대 역으로 나왔다. 당시 태릉선수촌에 들어갈 거냐고 얘기한 기억이 난다. 이시영도 액션을 굉장히 잘하고 열정적이다"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정혜인은 액션에 타고난 소질을 가졌다. 어쭙잖게 '혜인아. 이번 영화 끝나면 흥행 상관없이 관계자들에게 네가 부각될 것 같다'고 했다. 다음에는 코미디를 해보라고 했다"라고 알렸다.

영화에 관한 답변을 이어가던 공형진은 뇌경색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언급하면서 "고민이 많다. 제가 7년 뒤면 60세다. 요즘엔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한 인간으로, 한 배우로 잘살고 있나. 성인군자도 아니고 도덕성이 뛰어나지도 않다. 지난 30여 년을 돌아보면 뿌듯하지만 후회스럽기도 하다"라고 소회를 말했다.

마지막으로 예비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묻자 "살려주십쇼.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답한 그는 "영화 '범죄도시2'가 잘되고 있다는 반가운 이야기를 들었다. 조만간 보고 싶다. 극장가를 찾을 즐거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히든'에도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히든'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사진 = 네스트매니지먼트, 더그레이트컴퍼니]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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