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본 순간 패스할 수밖에 없었어"...실력, 배려심 모두 만점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데얀 쿨루셉스키(22)가 손흥민(29)의 득점왕 등극에 함께 기뻐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에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4위 자리를 지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최전방 스리톱에 손흥민, 해리 케인, 쿨루셉스키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강등이 확정된 노리치를 몰아쳤다. 전반 16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선취골을 터뜨렸다. 이어 32분 케인이 득점했다. 이번에도 벤탄쿠르가 득점을 도왔다.

전반에 2-0으로 앞서며 관심사는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으로 쏠렸다. 손흥민은 21골을 넣은 상황이었고 모하메드 살라는 22골을 넣었었다. 후반 16분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단 한 번의 터치로 수비수를 제치고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쿨루셉스키는 팀 크룰 골키퍼까지 제쳤다. 빈 골대에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쿨루셉스키는 골문을 향해 달려가는 손흥민을 봤다. 쿨루셉스키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넘겨줬지만 빗맞아 약하게 굴러가며 막혔다. 쿨루셉스키는 19분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기다리던 손흥민의 득점은 후반 25분에 터졌다. 24분 크룰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선방에 막힌 손흥민에게 곧바로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다시 단독 기회를 맞이했고 이번에는 득점하며 살라와 공동 득점 선두에 올랐다. 이어 30분에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멋진 감아 차기 슛으로 득점하며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후 살라가 득점하며 다시 공동 1위가 됐다. 이후 두 선수 모두 득점하지 못하며 23골로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쿨루셉스키는 경기 종료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넘겨줬던 상황 때 자기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는 슛할 기회가 있었다. 손흥민을 본 순간 슛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가 득점왕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라며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축하해줬다.

이어 이번 시즌에 대해 "아주 좋다. 이것이 바로 내가 바라던 일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시즌이 끝났다. 빨리 가서 가족과 함께 축하하고 싶다"라며 "우리는 매우 흥분했다. 축구에서 100% 확신은 절대 없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며 UCL 진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 =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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