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출신 외야수의 재발견…한화가 트레이드 효과로 벌떡 일어날까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한화도 트레이드 효과를 볼까.

한화는 4월 말 KIA와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김도현을 KIA에 내주고 이민우와 이진영을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이민우와 이진영에게 트레이드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특히 이진영은 올해 KIA 1군 스프링캠프조차 치르지 못했지만, 최근 한화에서 쏠쏠하게 기회를 얻는다.

이진영은 22일 고척 키움전서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서 36타수 11안타 타율 0.306 4홈런 10타점으로 펄펄 난다. 외야가 허약했던 한화가 이진영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본다. 한화는 이날 이진영의 활약을 앞세워 6-4로 승리, 연패를 끊었다.

이진영은 "홈런은 신경 쓰지 않는다. 팀에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내가 잘 쳐도 팀이 지면 소용없다. 장타율이 높아졌는데 공을 중심에서 강하게 맞힌다는 생각이다.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이적 후 처음에는 수비 실수도 있었다. 이진영은 "처음에는 너무 긴장해서 공이 안 보였는데 이젠 긴장도 덜 되고 괜찮다. 이젠 열심히가 아니라 잘 해야 한다. 잘 하는 모습으로 팀으로부터 인정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진영이 만약 KIA에 그대로 있었다면, 그저 그런 시즌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KIA는 FA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떠오르는 거포 김석환과 이우성 등을 중심으로 1군 외야진을 꾸릴 계획이었고, 실제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아직 표본이 아주 많지 않지만, 이진영 영입은 한화로선 성공적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진영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하위 한화는 뭔가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일단 트레이드 효과를 발판 삼아 반등을 꾀할 필요가 있다. 이진영과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민우도 이날 선발 등판했다. 3이닝 3실점에 그쳤으나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로 키워볼 만하다. KIA에선 끝내 터지지 않았던 투수지만, 한화가 관심을 갖고 잠재력을 터트린다면 대박이다.

[이진영. 사진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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