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외인의 '불펜' 기습복귀…타이거즈 마운드 교통정리의 계절 '폭풍전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코치와 심사숙고를 해야 할 것 같다."

KIA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이 '기습' 복귀했다. 로니 윌리엄스는 21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거포 유망주' 임석진이 2군으로 내려갔다. 심지어 김종국 감독은 윌리엄스를 곧바로 이날 구원등판 시켰다.

로니는 4월 말 허벅지 임파선염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근 2군 경기에 두 차례 등판, 복귀를 준비했다. 김 감독은 지난 주말 LG 원정서 로니가 빠르면 이번 주말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보직이 불펜이라는 게 눈에 띈다.

사실 로니는 마이너리그(통산 152경기)에서도 선발투수보다 구원투수 경험이 많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힘 있는 투구를 했다. 그러나 KBO리그 외국인투수는 선발투수로 성공해야 가치가 극대화된다. 로니는 함평 스프링캠프서 양현종에게 선발투수 루틴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구하는 등 선발투수 변신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선발로 나선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71. 기대 이상이었다. 다만, 퀄리티스타트는 1회에 그쳤다. 내용의 일관성이 살짝 부족한 경기도 있었다. 때문에 타자들이 본격적으로 분석을 하고 나서는 5~6월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1개월간 쉬었다. 일단 익숙한 불펜에서 다시 투구수를 올릴 듯하다. NC를 상대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2실점. 패스트볼 최고 153km까지 나왔으나 제구가 약간 불안했다.

이제 김종국 감독의 디시전이 주목된다. 아무리 로니가 불펜이 익숙하다고 해도 선발투수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선발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무게감이 다르다. 또한 KIA 필승계투조는 이미 마무리 정해영, 메인 셋업맨 전상현과 장현식, 좌완 이준영까지 수준급 짜임새를 자랑한다. 외국인투수를 스윙맨이나 불펜 추격조로 쓰는 건 의미 없다.

결국 기존 국내 선발투수 중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하거나 6선발을 선택할 수 있다. 아직 김 감독은 6선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기존 선발투수 한 명이 불펜으로 간다면 에이스 양현종과 안정적인 이의리보다 최근 살짝 흔들린 임기영과 한승혁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임기영은 최근 두 경기 연속 불안했다. 15일 잠실 LG전서 4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3실점, 21일 광주 NC전서 3⅓이닝 9피안타 1탈삼진 5실점했다. 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4.78. 반면 한승혁은 7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62로 '기량발전상' 모드. 단, 18일 부산 롯데전서 1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볼넷 5실점했다. 현재로선 김 감독이 언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로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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