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정우성 "이정재, 라이벌 아니다" [MD인터뷰②] (여기는 칸)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배우 정우성이 '헌트' 감독이자 절친한 동료 이정재를 향한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헌트' 주역 정우성은 21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이자 '월드 스타'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를 담았다.

정우성은 극 중 박평호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안기부 소속 국내팀 김정도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우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은 물론이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를 깊이감 있게 표현해냈다.

특히 그는 지난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무려 23년 만에 '절친' 이정재와 협업에 나서며 화제를 더했다. 더불어 정우성은 '헌트'로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14년 만에 다시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날 정우성은 이정재에 대해 "경쟁자라고 생각 안 한다. 제게 건강한 자극을 주는 상대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로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잘못했든 잘했든 바라봐 주고 '괜찮아'라는 무언의 마음을 전달해 주는 그런 벗이다"라고 강조했다.

23년 만에 한 작품으로 의기투합한 소감에 대해선 "서로의 열망의 만남"이라고 의미를 두며 "긴 시간 속에서 함께 작품을 하려 했던 많은 노력이 있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던 상황들이 있었고 조심스러운 마음도 컸다. 본질적인 영화 뒤에 우리에게만 특별한 의미가 앞서서는 안 되니까. '정우성과 이정재의 23년 만의 조우' 이런 부분만 비춰질까 봐 조심스러웠고 서로 조급한 마음은 안 가졌다"라고 터놓았다.

감독으로서 이정재는 어떨까. 정우성은 "워낙 본인 성격 자체가 꼼꼼하고 결정 내리기 전에 이 판단이 맞는 건지, 되새겨 보는 편이라 작업할 때도 고스란히 그 성격이 나왔다. 결정에 있어서 많은 사람과 계속해서 또 다른 옵션은 없는지 고민하더라. 감독이기 때문에 밀고나가야 하는 신념들이 있었을 텐데 외로움, 고독함 그런 것들을 잘 이겨내고 버텨낸 거 같다"라고 높이 샀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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