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끝내기 실책인데 안 끝났네…9회말 SSG에 무슨 일이 '두산처럼 조마조마했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끝났는데 안 끝났다?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SSG가 LG의 끝내기 송구 실책에 힘입어 5-4로 역전승했다. 그런데 김민식이 끝내기 득점을 올린 뒤 SSG 선수들은 끝내기 세리머니를 할 수 없었다. 마치 18일 잠실 두산전 연장 11회말 두산의 케이스처럼.

상황은 이랬다. SSG는 9회말 선두타자 김민식의 볼넷과 추신수의 우중간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최지훈이 들어섰다. 번트 자세를 취했으나 강공으로 전환,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 150km 패스트볼을 쳤다.

중견수 뜬공이 됐다. LG 중견수 박해민은 2루에서 태그업, 3루로 향하던 김민식을 잡기 위해 송구했다. 그러나 LG 3루수 이상호가 포구하기 전에 김민식이 안전하게 3루에 들어갔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호가 실책을 저질렀다. 스타트가 약간 늦었던 추신수의 2루 진루를 막고 싶었다. 실제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다.

이상호가 2루 커버를 들어온 서건창에게 송구했다. 그러나 공이 서건창의 글러브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야로 느리게 굴러나갔다. 그 사이 김민식이 천천히 홈으로 쇄도, 끝내기득점을 올렸다. 이때 비디오판독 요청 기회가 남아있던 LG가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2루에서 3루로 태그업을 시도한 김민식이 중견수 박해민이 포구한 뒤에 정상적으로 3루로 갔는지를 봐달라는 의미였다. 사실 아웃을 확신한다기보다 LG로선 제도 내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의제기. 밑질 게 없었다.

그러나 김민식의 태그업은 정상적이었던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김민식은 이상호의 송구 실책에 결승점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SSG는 불과 이틀 전 잠실 두산전서 끝내기 위기를 박성한의 재치 있는 수비로 벗어난 기억이 있다. 이번엔 억울한 상황을 맞이할 뻔했지만, 참사는 없었다. SSG는 3연승에 성공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SSG 김민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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