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요소에 도움될 것"…한동희, 983일 만에 '지명타자' 출격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최근 타격 부진과 수비에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3년 만에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다.

롯데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우익수)-안치홍(2루수)-한동희(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DJ 피터스(중견수)-이학주(유격수)-지시완(포수)-이호연(1루수)-김민수(3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동희의 지명타자 출전이다. 한동희는 지난 2019년 9월 1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983일 만에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4월 월간 MVP를 수상했던 한동희는 5월 매우 부진한 모습이다. 5월 16경기에 성적은 15안타 4타점 타율 0.234, OPS 0.607에 불과하다.

타격 부진은 수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5개의 실책을 기록했던 한동희는 5월 ⅔가 지난 시점에서 벌써 5개의 실책을 추가했다. 총 10개의 실책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144경기 기준으로 기준 37~38실책 페이스다.

래리 서튼 감독은 "하루를 모두 쉬는 것보다는 지명타자로 나가게 됐다. 지명타자에 집중함으로써 다른 요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한동희가 지명타자로 나서게 된 배경을 밝혔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올 시즌 첫 고비가 왔다고 생각하는 서튼 감독이다. 그는 "한동희를 1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현재는 주전 3루수다. 한동희가 시즌 초반 6주 동안 굉장히 뜨겁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금은 올 시즌 한동희가 처음 고비를 만났다"고 분석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꾸준한 모습이 필수적이다. 서튼 감독은 "멘탈과 육체적으로 피곤한 상태지만, 이겨내야 올스타급 3루수로 발돋움이 가능하다"며 "야구는 6개월 이상 하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에서 꾸준한 모습이 나와야 한다. 한동희는 꾸준함이라는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는 나균안이 올 시즌 첫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이 말소가 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우리가 가진 옵션 중 최고의 옵션인 나균인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들어갔다"며 "당분간은 나균안이 선발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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