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 때려잡는 ML 3년차 '무명포수'…5안타 7타점의 비결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에 강한 비결? 만약 그걸 안다면…"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노 디시전에 머물렀다.

지난달 15일 텍사스전에서 3⅔이닝 동안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던 모습을 만회하는 투구였다. 오타니는 최고 100.5마일(약 162.2km)의 포심 패스트볼(40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9구)-커브(12구)-커터(11구)-스플리터(2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역시 '천적' 요나 하임(텍사스 레인저스)과 승부였다. 오타니는 지난달 15일 텍사스전에서 하임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2피안타(1피홈런) 5타점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세 번의 맞대결에서 3피안타 2타점을 내주며 완전한 '천적' 관계가 형성됐다. 헤임과 통산 맞대결 성적은 5타수 5안타 7타점이 됐다.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2회말 하임과 첫 맞대결에서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 2루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 초구 100마일(약 161km)의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으나, 이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승리 요건을 갖춘 오타니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다시 헤임과 만났다. 오타니는 2-1로 앞선 6회말 1사 2루에서 하임을 상대로 이날 최고 구속인 100.8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등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오타니는 5구째 100.4마일(약 161.5km)를 보여준 후 82.1마일(약 132.1km) 커브를 구사했다.

하지만 하임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하임은 패스트볼과 약 30km가 차이 나는 느린 변화구를 공략해 또다시 좌익수 앞에 안타를 터뜨렸다. 텍사스 2루 주자 콜 칼훈을 홈을 파고 들었고, 오타니의 승리 요건은 사라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출전이 118경기에 불과한 하임이 오타니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하임은 오타니를 상대로 요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비결을 묻자 "만약 그걸 안다면, 다른 투수들에게도 똑같이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타니 킬러'라는 말에는 "그의 직구가 너무 빨라서 타이밍을 빠르게 잡았다. 정타는 아니었지만, 안타로 연결됐다"며 "누가 마운드에 있든 팀이 이기기 위한 타격을 할 뿐이다. 오타니는 슈퍼스타다. 엄청난 공을 던지고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경기가 끝난 뒤 "지난번에 만루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던질 때 조심해야 할 점이 있었던 것 같은다"며 "좋은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텍사스 레인저스 요나 하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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