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타점왕 관리해주고 1승도 챙겼다…이것이 1위팀의 힘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60억 타점왕'을 관리하고도 1승을 챙겼다. 이것이 1위의 저력이 아닐까.

SSG 랜더스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한유섬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특별히 부상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온전히 휴식을 위해서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한)유섬이는 스타팅에서 제외했다. 그동안 유섬이가 경기를 많이 나갔고 이닝도 많이 뛰었다. 그라운드에서 전력질주도 많이 하지 않나. 주장으로서 역할을 너무 잘 하고 있고 본보기를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라면서 "내색은 하지 않지만 몸무게도 많이 빠졌더라. 개막전과 비교해 7kg 정도 빠졌다고 하더라. 수석코치가 체중 이야기를 하길래 휴식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유섬은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5년 총액 6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올해 주장까지 맡아 책임감과 부담은 더 커졌다. 그럼에도 한유섬은 맹타 퍼레이드를 펼치며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SSG는 한유섬을 관리해주면서도 1승을 챙겼다. 이날 SSG는 9-3으로 승리하면서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2승 1무로 마무리했다.

'관리의 승리'였다. 이틀 연속 연장 12회 혈투를 펼친 SSG 선수단은 이날 평소보다 늦게 야구장에 도착했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이틀 동안 너무 힘들게 경기를 해서 선수들이 훈련 없이 스트레칭 정도만 하고 경기를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는데 SSG의 '관리 모드'는 곧 승리로도 이어져 기쁨이 배가됐다.

이날 한유섬은 8회초 대타로 나와 2타수 1안타 1타점을 남겼다. 벤치에서 힘을 비축하고 타석에 들어서서 그런지 9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방면 내야 안타로 타점까지 추가하며 신바람을 냈다. 시즌 37번째 타점으로 타점 1위 자리를 수성했다.

SSG 선수들은 한유섬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음에도 하나로 뭉쳤다. 박성한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추신수가 4타수 2안타 2득점, 윌머 폰트가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활약하면서 한유섬의 관리를 도왔다. 이것이 1위를 달리고 있는 SSG의 저력이 아닐까.

[SSG 한유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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