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순재 "故강수연, 한창 연기할 때인데 너무 안타까워"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순재가 후배 배우 고(故) 강수연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안녕하세요'의 주역 김환희, 이순재를 만났다.

차봉주 감독이 연출한 '안녕하세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김환희)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유선)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그린 영화다. 삶과 죽음을 대하는 다양한 시선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조명한다.

김환희가 연기한 수미는 보육원에서 자라 어릴 적부터 무수한 폭력과 마주한다.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 우연히 서진과 조우하고, 서진이 일하는 호스피스 병동에 찾아간 뒤 점차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이순재는 병동의 터줏대감 인수로 분해 김환희와 세대를 초월하는 화합을 보여줬다. 겉으론 까칠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따스한 인수는 못마땅해하던 수미와 한글 공부를 하며 유대감을 쌓는다.

"김환희는 내가 조금 일찍 낳았으면 증손녀뻘"이라며 웃어 보인 이순재는 "호흡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연기를 평생 해왔기 때문에 상대방의 조건에 따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김환희는 걱정할 필요 없이 자기 걸 하더라. 하다보면 모자란 게 있는데 똑똑해서 다 잘했다"라고 극찬했다.

이순재는 연기뿐 아니라 대학 석좌 교수이자 연기 학원 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아직 과제가 있다. 이론 서적이 수백 권 있지만 학생들에게 줄 건 경험밖에 없다"라며 "시간 관리는 항상 해줘야 한다. 생명력이다"라고도 했다.

지난 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강수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 '내 마음 나도 몰라',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에서 고인과 합 맞춘 이순재는 "강수연이 초등학교 3학년일 때부터 데리고 영화를 찍었다. 똘똘하고 야무졌다"라면서 "한창 좋은 연기를 할 때인데 너무 안타깝다"라고 애도했다.

'안녕하세요'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사진 = 디스테이션]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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