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러운 구원승? 아직 5월인데…타이거즈 마당쇠에게 노란불이 들어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쑥스러운 구원승이었다.

KIA 메인 셋업맨 장현식이 시즌 첫 구원승을 거뒀다. 17일 부산 롯데전서 8회말에 등판,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2실점했다.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선발투수 이의리의 승리를 날렸다. 그러나 타선이 9회초에 다시 역전하면서 극적으로 장현식에게 구원승이 기록됐다.

장현식은 2021시즌 10개 구단 불펜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69경기로 70경기의 LG 정우영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76.2이닝으로 순수 구원투수들 중에선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3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29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심상찮다. 4월 11경기서 1패 4홀드 피안타율 0.273,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5월에는 7경기서 1승3홀드 피안타율 0.345, 평균자책점 3.86이다.

평균자책점은 5월이 좋지만, 피안타율은 늘었다. 그만큼 아슬아슬한 경기를 한다는 의미다. 5월 들어 6경기 연속 무실점을 하다 14일 잠실 LG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실점했다. 달갑지 않은 구원승이다.

장현식은 최근 스플리터의 비율을 많이 떨어뜨리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로 투구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보다 패스트볼 비중은 살짝 줄어들었고 슬라이더는 늘어났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7.9km서 올해 146.3km로 살짝 떨어지긴 했다.

작년에도 자주 등판한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피로누적이 올 시즌으로 이어졌다고 봐야 하는지, 장현식의 피칭 디자인에 오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중요한 건 노란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최근 10개 구단 주요 불펜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흔들린다. 투고타저 시대에 1~2점 리드를 지켜야 하는 불펜투수의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자주 나서는 것도 사실이다. KIA도 장현식 관리가 시즌 중반 순위다툼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KIA 불펜에 장현식의 몫을 대체할 투수가 마땅치 않다.

[장현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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