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뇌출혈로 신체마비→아내 이혼 요구에 눈물 대신 웃음이? (‘물어보살’)

[마이데일리 = 임유리 기자] 뇌출혈로 신체마비가 왔다는 사연자가 감정 조절에도 문제가 생겨 아내의 이혼 요구에도 눈물 대신 웃음이 났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5년 전 뇌출혈로 신체마비가 온 후로 감정 조절에도 영향을 받아서 이후로 한 번도 시원하게 울어본 적이 없다는 고민을 가진 사연자가 등장했다.

올해 40세에 소방기술사로 일하고 있다는 사연자는 “몸 왼쪽이 다 마비 상태다. 35살에 쓰러졌다. 처음에는 의사가 걷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이렇게 올 정도는 됐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몸 재활에 신경 쓰느라 감정을 재활할 방법이 없어서 무시하고 살았다. 살면서 힘든 일이 많은데 털어버릴 수가 없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라며 “먼지가 들어가거나 하품할 때는 눈물이 나는데 슬퍼서 눈물을 터뜨려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연자는 “초반에 의사가 가족들한테 감정 조절이 힘들 수 있으니까 너무 가까이 있지 말라고 했다. 갑자기 침을 뱉거나 주먹으로 때릴 수도 있다고 해서 분노조절에만 신경 썼다. 이런 식으로 감정 조절에 문제가 생길 거라곤 생각을 못 했다”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16년 전에 결혼해 아이가 둘 있다는 사연자는 서장훈이 “아내가 이런 일 겪고 걱정해 주고 본인도 굉장히 슬퍼했을 텐데 그런 아내를 보고도 슬픈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냐”고 묻자 “얘기하기 조심스럽지만 아내와는 헤어지는 중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연자는 “아내가 2년 전에 이혼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왜 하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나는 당신과 사는 게 불행하다고 얘기를 하더라”라며, “그 말이 정말 나한테 너무 슬픔으로 다가왔는데 눈물이 올라오다 멈추고 갑자기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사진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임유리 기자 imyo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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