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는 5개인데 득타율은 타율보다↓…트리플A 홈런왕, 1위 팀 '진짜 해결사' 될 수 있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양가 있는 홈런을 많이 때린다."

SSG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의 지난 1개월 반을 어떻게 봐야 할까. 38경기서 타율 0.252 7홈런 24타점 14득점 OPS 0.751 득점권타율 0.227이다. 애버리지만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1할대 후반에서 2할대 초반에 머무르는 외국인타자들도 있는 걸 감안하면 아주 나쁘다고 보긴 어렵다.

흥미로운 건 결승타다. 이미 5개로 팀 동료 한유섬, LG 오지환(이상 6개)에 이어 강민호(삼성)와 함께 리그 공동 3위다. 결승타는 많이 쳤는데 득점권타율은 타율보다 낮다. 이밖에 홈런 공동 3위에 타점 8위다.

크론은 트리플A 홈런왕 출신에 일본프로야구 경험도 있다. 나름 화려한 스펙에 비해 폭발적 생산력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형편 없는 것도 아니다. 시즌 초반 한창 좋지 않을 때보다 페이스가 다소 올라왔지만, SSG는 당연히 더 잘해주길 바란다.

확실히 일발장타력은 있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225인데 홈런은 3개를 때렸다. 10일 대구 삼성전서는 1회 결승타를 날렸고, 11~12일 대구 삼성전서는 팀은 패배했지만,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6경기 연속안타를 이어오다 15일 인천 NC전서 끊겼다.

김원형 감독은 "외국인타자에게 원하는 건 장타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 그래도 시범경기 때보다 긍정적인 모습이다. 타율이 2할5푼대인데 홈런 7개라면 100점 만점은 아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봐야 한다. 홈런도 영양가 있는 홈런을 많이 때린다. 꼭 도망가야 하거나 선취점이 필요할 때 나온다"라고 했다.

실제 11~12일 경기서 팀은 패배했으나 크론의 홈런은 중요한 시점에 나왔다. 11일 경기서는 3-1서 8회 달아나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12일 경기서는 삼성 토종에이스 원태인에게 6회 동점 솔로포를 뽑아냈다.

타율과 득점권타율은 결국 표본이 쌓이면 비슷한 지점으로 수렴한다는 평가가 많다. 애버리지 자체를 더 올리면 득점권타율도 좀 더 올라오게 돼 있다. 승부처에 강한 면모만 이어간다면 결승타는 꾸준히 생산 가능하다.

좌투수(0.345)와 옆구리(0.308)에 비해 우투수(0;219)에게 약하긴 하다. 그러나 표본이 많고 4홈런 14타점을 생산한 걸 감안하면 좋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바깥쪽 높은 코스에 강하고 낮은 코스도 약하지 않다.

SSG는 최근 필승계투조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4월에 엄청난 활황세를 타던 타자들이 정상궤도로 돌아오면서 경기력이 살짝 떨어졌다. 이럴 때 4월에 잠잠했던 선수들이 살아나면 팀의 애버리지는 유지된다. 당연히 크론이 진정한 해결사로 거듭나는 모습을 간절히 원한다. 김원형 감독은 "크론이 힘 떨어진 선수들의 몫을 메워주면 팀 공격력이 좋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다"라고 했다.

[크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