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못 뛰겠는데요"...첼시 떠나는 DF 출전 거부, 동료들 충격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26, 첼시)가 FA컵 결승전 당일 아침 경기에 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뒤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

첼시는 15일 오전 0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리버풀에 승부차기 끝에 5-6으로 패했다. 첼시는 이번 시즌 FA컵과 리그컵 두 대회 모두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리버풀에 승부차기에서 지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사미 목벨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행이 유력한 크리스텐센은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경기 당일 아침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결승전에 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뛸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첼시는 선발 라인업에 크리스텐센 대신 트레보 찰로바를 넣었다. 크리스텐센은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목벨 기자는 "크리스텐센이 뛰지 않기로 한 것이 첼시의 계획에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그가 토요일 아침에 호텔에서 떠난 것은 팀 동료들을 당황하게 했고 충격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크리스텐센과 가까운 소식통을 따르면, 크리스텐센은 결승전 며칠 전부터 몸이 불편하다고 느꼈고, 그는 경기 당일 아침에 그의 몸이 뛸 준비가 안 됐다고 결정하기 전에 이 사실을 투헬 감독에게 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텐센이 출전 명단에서 빠지면서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경기를 뛰지 못하는 티모 베르너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베르너는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을 뿐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한편, 크리스텐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난다. 목벨 기자는 "크리스텐센은 첼시의 재계약 협상을 거부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리버풀전 이후 투헬 감독은 크리스텐센이 떠나는 것을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안토니오 뤼디거를 잃었고 크리스텐센도 잃었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텐센은 첼시에서 마지막 한 경기를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른 것처럼 보인다.

[사진 =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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