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 때문에' 리버풀-첼시 FA컵 결승 킥오프 당겨졌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이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시간대와 겹쳤다. FA컵이 시간을 옮겨야 했다.

15일 오전 0시 45분(한국시간)에 영국 런던에서 2021-22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이 열린다. 리버풀과 첼시가 파이널 무대에서 단판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각각 4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크리스털 팰리스를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시간대가 생소하다. 전통적으로 FA컵 결승전은 1시 15분 혹은 1시 30분에 킥오프 휘슬을 불었다. 영국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 15분에서 5시 30분 사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 45분에 시작한다.

왜일까. 영국 ‘풋볼 런던’은 “유럽 최대 음악 오디션 대회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가 FA컵 결승전과 같은 날에 잡혔다. BBC 방송사는 유로비전 프로그램 시간을 유지하고, FA컵 결승전 시간을 앞으로 당겼다”고 전했다.

유로비전은 1956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유럽 최대 음악 콘테스트다. 첫 해에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룩셈부르크가 참가했다. 이듬해부터 영국, 덴마크, 오스트리아가 참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터키, 아이슬란드, 스웨덴, 알바니아, 체코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참가했다. 2015년에는 오세아니아의 호주도 이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올해로 66회째를 맞는 유로비전은 2021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에서 개최된다. 대회의 전반적인 진행과 방송 제작 담당은 이탈리아 공영방송사인 ‘RAI’가 맡았다. 지난해 이탈리아가 유러비전에서 우승하자 각 도시에서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토리노가 개최권을 획득했다.

이처럼 유럽 전역에서 즐기는 음악 콘테스트가 잉글랜드 FA컵보다 우선순위로 잡힌 건 놀랍지 않은 일이다. 올해 결승에는 우크라이나 5인조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가 진출했다. 우크라이나 밴드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내년 대회는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된다.

한편, FA컵 결승전에 오른 리버풀과 첼시는 각각 구단 통산 8회, 9회 우승에 도전한다. 리버풀은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바라본다. 첼시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FA컵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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