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율, 잘 풀린 고교 자퇴→'응답하라 1997'…오은영이 본 문제점 ('금쪽상담소')[MD리뷰]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오은영 박사가 배우 신소율의 아픔을 보듬었다.

13일 밤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가 방송됐다. 이날 다작 배우 신소율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신소율의 고민은 마음에 있는 말을 잘 하지 못해 신체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결혼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아이 언제 낳을 거야?'다. 38세로 나이가 있다 보니 스트레스였다. 엄마가 될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해 2세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 대답을 회피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여느 때처럼 아이 계획을 묻는 안부 인사를 들었던 그는 심장 두근거림, 구토, 이명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이런 것을 '신체화 증상'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은 다 연결되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꾀병은 아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실제로 반응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신소율은 방송 전 MMPI와 문장 완성 검사를 받았다. 오 박사는 "타인을 의심하는 면이 있다. 비난과 공격에 취약하고, 의심이 많고 감정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눈물을 보인 신소율은 "의심은 저로부터 시작됐다. 제가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사실 저는 밝은 성격이 아니다. '응답하라 1997'을 하면서 밝고 어리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사람들이 저한테 원하는 모습이 생겼다. 다른 사람 앞에서 밝게 하는 행동들이 어느 순간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 또한 자신처럼 겉과 속을 다르게 포장하는 것이 아닐지 의심한다"고 얘기했다.

또한 "어린 시절 교우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다. 친구들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진심이 아닌 행동을 많이 했다. 친구 관계에서 힘들다 보니 자퇴를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저를 100% 믿고 허락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여기에서 원인을 찾았다.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 갈등이 많은 것도 좋지 않지만, 다 들어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불안의 이유는 다양한데 그중에는 어릴 때 부모의 양육 환경이 지나치게 허용적인 경우도 있다"고 짚어냈다.

그는 "자퇴 결정에 앞서서 아이와 진지하게, 지속적으로, 치열하게 이 부분을 얘기해야 한다. 선뜻 허락해버리면 약간의 갈등 상황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다. 이 과정이 있어야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자신만의 기준이 생긴다. 많이 경험하며 생활 속의 기준이 단단해지면 좀 더 편안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신소율은 정직한 사람이다. 옳음과 선함을 향해 가고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 앞으로는 다양한 감정을 편하게 표현해도 좋다"고 처방을 내렸다. 이에 신소율은 "생각도 못 했는데 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경험이 부족하다 생각하니 많이 후련하다. 앞으론 조금 더 솔직해져도 괜찮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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