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히트곡 부담감 있지만, 즐기면서 노래할 것"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선배님들을 생각하면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죠."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갖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2012년 데뷔한 송가인은 긴 무명 터널을 지나 2019년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스타가 됐다.

"덜컥 1등을 해버렸다. 너무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는 송가인은 "이렇게 트로트 붐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 못했다. 선배님들도 예능에 자주 출연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내가 트로트 붐에 한 획을 그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며 "여전히 어떤 무대에 오르던 최선을 다해 노래한다"고 했다.

"어깨가 무겁다"고도 말하는 송가인은 "트로트 붐을 일으킨 책임감과 히트곡이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어떤 분은 이렇게 트로트가 인기일 때 히트곡이 나와야 한다고도 말씀해주셨다"며 "오랜 무명 생활을 하다가 뜬 것도 다 때가 있었던 거라서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 어떤 곡이 역주행 할 수도 있고, 마음 편하게 건강하게 즐기면서 노래하자는 마인드"라고 강조했다.

'미스트롯' 이후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낸 송가인은 번아웃을 느낄 시간 마저 없었다. 긍정적인 성격도 강했다. 그는 "내 모습을 열심히 비추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 힘들어도 무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서곤 했다. 팬 분들이 나이가 있으시고 나를 기다려주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쉬지 않고 이렇게 활동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깊은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팬 분들이 나 때문에 우울증이 낫는다고 하신다. 나이 먹고 밖에 나와 웃으며 활동하는 게 처음이라는 말씀도 들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스밍(스트리밍)이나 설문조사 투표도 해주신다. 너무 감동이다. 우리 아빠, 엄마도 못해주는 걸 해주시는 것"이라며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정규 3집 앨범을 내고 전국투어 콘서트도 전개하는 송가인은 새로운 도전을 묻는 질문에 "호소력 짙은 발라드도 해보고 싶다"며 "후반기에 그런 작업들을 해볼까 한다"고 밝혀 기대하게 만들었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가수로는 바이브의 윤민수를 꼽았다. 송가인은 윤민수, 치타와 엠넷 '더 콜'에서 폭발적인 콜라보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송가인은 "시너지가 엄청났다"고 떠올리며 "언젠가 다시 함께 해보면 어떨까 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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