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0.228에도 '국대' 0순위 포수, 前 두산 수석코치와 나란히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 히가시하마 나오가 '노히트 노런'의 위업을 썼다. 히가시하마의 투구도 훌륭했지만, '안방마님' 카이 타쿠야의 리드도 빛났다.

히가시하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후쿠오카현 PayPay돔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두 개의 볼넷만 아쉬운 투구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묶은 히가시하마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카무라 타케야에게 볼넷을 허용해 '퍼펙트 행진'을 마쳤다. 이 때가지만 해도 히가시마가 노히트를 달성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히가시하마는 3~4회 세이부 타선을 다시 삼자범퇴로 봉쇄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에게 또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히가시하마는 후속타자를 모두 잡아냈고, 이후 4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노히트 노런을 완성했다.

소프트뱅크 구단 기준으로는 단일리그 시절인 1943년 벳쇼 타케히코(난카이 호크스)와 2019년 9월 6일 센가 코다이(소프트뱅크) 이후 역대 세 번째. 일본프로야구에서는 84명째(95번째), 퍼시픽리그에서는 30명째(31번째), 지난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만들어낸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 이후 31일 만에 나온 노히트 피칭이었다.

히가시하마의 노히트 투구도 빛났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카이 타쿠야도 조명을 받았다. 카이는 지난 2019년 센가 코다이가 노히트를 달성할 때도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리고 이날 히가시하마와 노히트를 합작하며 '육성 선수 출신'으로는 역대 최초로 2회 이상 노히트를 기록한 포수로 거듭났다.

'육성 출신'으로는 최초지만, 일본 야구계 전체를 통틀어서는 타니시게 모토노부가 3회(2002년 카와카미 켄신, 2006년 야마모토 마사히로, 2013년 야마이 다이스케), 前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 이토 쓰토무가 2회(1885년 곽태원, 1996년 와타나베 히사노부) 이후 세 번째로 여러 번의 노히트를 만들어낸 포수가 됐다.

일본 '서일본스포츠'에 따르면 카이는 "정말 히가시하마의 힘이 전부였다.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고 공을 히가시하마에게 돌렸다. 소프트뱅크에서 9시즌 통산 타율이 0.228에 불과하지만, 왜 팀 내 주전 포수를 맡고, 국가대표 0순위 포수인지를 증명해냈다.

[일본국가대표 시절 카이 타쿠야.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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