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 제대로 탔다! 김태형 감독+강승호, 노림수 모두 적중한 최고의 하루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결승타(7회) 상황에서는 직구만, 그다음에는 변화구만 생각하고 있었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2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폭주했다.

최근 타격감이 물이 오를만큼 올랐다. 강승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8경기에서 30타수 13안타 타율 0.433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강승호를 올 시즌 첫 5번 타순에 기용했고, 선택은 적중했다. 3안타 4타점 경기를 펼친 강승호의 타율은 0.279에서 0.301까지 대폭 상승했다.

1~2번째 타석에서 침묵을 거듭하던 강승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2-3으로 아슬아슬하게 뒤진 7회말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김민수의 5구째 빠른 볼을 공략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8회 다시 한번 만루에서 2타점 작렬시키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 4월 27일 이후 10일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강승호는 경기가 끝난 뒤 "우선 팀이 이겨서 좋고, 이기는 경기에서 내가 잘해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의 기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태형 감독의 강승호 기용이 적중했다면, 강승호의 노림수도 제대로 적중했다. 강승호는 7회 찬스에서는 직구, 8회에는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이 모든 것이 계산했던 대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강승호는 "결승타(7회) 상황에서는 직구만, 그다음에는 변화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그 공이 들어오더라"며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는 방망이를 길게 잡고 쳤는데, 지금은 짧게 치고 있다. 컨택율을 높이기 위함인데,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것 같다. 그리고 훈련량을 많이 가져갔던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승호는 지난해 만루에서 타율 0.636(11타수 7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두 개의 적시타를 뽑았다. 그는 "주자가 있는 타석에 내게는 더 편한 것 같다"며 "상대 투수와 수 싸움도 잘 되는 느낌이고, 주자가 없을 때보다는 있을 때가 편한 느낌이다. (김재환이 삼진을 당하면서) 부담이 없지는 않았는데, 볼 카운트가 유리해지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자신 있게 돌린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매년 선수 유출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강팀이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 올해도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여러 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강승호는 "LG와 SK에도 있어봤지만, 두산이 운동량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그 덕분에 매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산 강승호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1-8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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