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매니저 이서진, 늘 탈주 꿈꿔"…'뜻밖의 여정'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tvN ‘뜻밖의 여정’ 첫 방송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나영석 PD가 프로그램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8일 첫 방송하는 ‘뜻밖의 여정(연출 나영석 신효정)’은 한국인 최초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고,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무대를 오른 윤여정의 오스카 여정을 함께한 프로그램이다. ‘배우 윤여정’의 모습과 ‘꾸밈없는 인간 윤여정’의 모습은 물론, 그간 ‘윤식당’, ‘윤스테이’ 등에서 남다른 케미를 맞춰온 윤여정과 이서진의 재회가 첫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 이하 나영석 PD와의 일문일답.

Q. '뜻밖의 여정'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윤여정 선생님과 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아카데미 시상식과 여러 홍보 일정 때문에 미국 LA로 출장 가신다는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같이 가서 선생님의 미국 생활이나, 국내에서와는 좀 다를 것 같은 미국 현지 여러 행사를 소화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담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뜻밖의 여정’으로 제목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뜻밖의 여정'을 통해 어떤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은지도 궁금하다.

- 그렇게 갑자기 저녁 자리를 하다가 기획한 프로그램이라서 ‘뜻밖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우 윤여정의 진짜 모습, 배우를 업으로 삼고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위대한 성취를 이루었지만 또 한편으론 '그냥 일일뿐이야!'라고 시크하게 외치는 배우 윤여정 뒤에 가려진 진짜 '뜻밖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뜻밖의 여정'이라고 제목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미국에서의 10박 11일 여정을 함께 했는데, 제작진이 느낀 현장 속 윤여정의 모습은 어땠나.

- 한마디로 할리우드 안에서도 '윤여정'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많은 말들을 따르기보다는, 본인이 수십 년간 체득한 대로 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영어가 잘 안된다며 매일 고민하시지만 그만큼 성실하게 인터뷰를 준비하십니다. ‘파친코’와 같은 우리의 역사를 담은 내용은 잘못 알려지면 안 된다면서 미리 빽빽하게 영어로 답변지를 써가며 다음날 인터뷰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대본도 본인만의 언어로 위트 있게 다시 고쳐 보내는 모습도 봤습니다.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으로 당당하게 사는 점, 본인의 양심에 비추어 거리낌 없이 사는 점 등에 오히려 미국 관계자들도 더 환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Q. 매니저로 이서진을 섭외한 이유는 무엇인가.

- 아무래도 선생님과 여러 예능을 통해 친분을 쌓아 오기도 했고 무엇보다 할리우드의 일하는 방식을 엿보는 일들이 많았기에 영어도 그렇고 미국 생활에 익숙한 이서진 씨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작품을 준비하며 휴식기 중이라 해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선생님 일하러 나가시면 거기 모셔다드리고, 일하시는 동안 우리는 LA를 놀러 다니자고 꼬시기도 했습니다.

Q. 윤여정과 이서진의 동행 케미는 어땠나.

- LA의 풍경과 할리우드에서 멋지게 일하는 선생님의 모습에, 늘 탈주를 꿈꾸는 매니저 이서진의 모습은 덤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할 때는 '뜻밖의 여정'이지만, 선생님이 일하고 계시거나 시간이 남을 때는 늘 탈주를 꿈꾸고 어딘가를 놀러 가거나 맛집을 찾아다니곤 했습니다. 과거 '이서진의 뉴욕뉴욕'을 잇는 본인만의 프로그램 '이서진의 라라랜드'를 만들어가는 모습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뜻밖의 여정’은 오는 8일 밤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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