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잘 할 수 있어'...이학주를 따뜻하게 안아준 '슈퍼스타' 추신수의 품격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부산 유진형 기자] 미국 시절부터 추신수는 이학주의 롤모델이자 우상이었다. 그런 추신수가 이학주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응원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이학주를 만났다. 추신수는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경기는 뛰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1군 선수단과 함께 이동하며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가볍게 캐치볼을 하던 추신수를 발견한 이학주가 3루 SSG 더그아웃 쪽으로 달려갔다. 모자를 벗고 공손히 인사했고 추신수는 이학주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반갑게 맞이했다.

그리고 '넌 잘 할 수 있다'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이학주도 진지하게 표정으로 선배의 조언을 들었고 감사 인사를 한 뒤 헤어졌다.

추신수와 이학주는 마이너리그에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학주에게 추신수는 남다른 존재다. 존경의 대상이자 힘든 시절 많은 도움을 받았던 선배다.

2008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학주는 탬파베이로 이적한 뒤 일취월장하며 더블A에 입성했다, 그리고 트리플A까지 빠르게 진출했다. 탬파베이 전체 유망주 2위로 선정되며 메이저리그 진입이 유력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추신수 뒤를 이을 메이저리거 재목이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추신수는 미국 시절 성실함을 바탕으로 험난한 생존 무대에서 살아남은 선수다. 야구를 대하는 진지함과 성실함은 KBO리그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학주도 추신수를 보며 많은 점을 배우고 있다.

한편 이학주는 삼성에서 '워크에식' 논란으로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훈련 때 지각을 하는 등 좋지 않은 태도로 허삼영 감독의 눈밖에 났다. 몸 상태의 문제가 없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1월 롯데로 트레이드 되며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롯데에서 누구보다 성실한 모습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고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롤모델 추신수의 따뜻한 조언과 응원을 받은 이학주는 이제 반등할 일만 남았다.

[추신수의 따뜻한 응원을 받은 이학주.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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