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부터 도경수까지…그들이 '잠적'한 이유 [마데핫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톱스타 김희애, 한지민, 조진웅, 문소리, 그리고 다양한 작품으로 대세 배우로 자리 잡은 김다미와 도경수까지.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 사라졌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ENA 채널이 공동제작하는 시네마틱 로드무비 '잠적'을 통해서다.

'잠적'은 제작진의 어떠한 개입도 없이 100% 출연자의 의견을 반영한다. 오롯이 그들이 가는 길을 따라 카메라에 담는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호흡과 동선에 따라 전하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느긋한 하루를 보내는 스타의 일상을 함께하며 엿보는 기분도 든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첫 주인공 김다미의 '첫 장거리 운전'부터 푸릇푸릇한 제주도의 숲과 바다에서 싱그러운 자연을 만난 김희애. 한지민은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가장 시골스러운 곳'으로 향해 잔잔한 휴식을 취했다. 조진웅은 촬영을 다니며 만났던 광주와 여수의 그리웠던 맛을 다시 느끼며 '먹방'을 찍기도 했다. 문소리는 직접 장을 보고 손수 차린 건강 밥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톱스타들이 아무 각본 없이 차 한 대를 타고 2박 3일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답게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연일 화제다.

'시네마틱 로드무비'인 만큼 영화 같은 감각적인 영상미와 우리나라의 싱그러운 자연도 더해진다. 팬들을 위한 스타들의 '영상 화보'이자, 스타에게는 자신의 젊은 날을 온전히 담아낸 '영상 자서전'인 것이다. 출연자 자신이 직접 상황과 감정에 맞게 정돈된 내레이션을 전하는 것도 '잠적'만의 매력이다. 그들의 언어는 수수하고 담담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혼자만의 휴식을 갖게 된 아이돌 겸 배우 도경수가 '잠적'의 여섯 번째 주인공이다. 그는 "10년 동안 열심히 달린 나에게 쉬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며 경남 남해로 훌쩍 떠났다. '가수' 디오나 '배우' 도경수가 아닌 갓 서른을 맞이한 '청년' 도경수의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

도경수의 청춘은 이제 시작이다.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달려온 그가 다시 시작되는 일상에 뛰어들기 전, 신발 끈을 조이는 시간. 바쁘게 삶을 사는 동안 문득 기억날 '잠적'의 시간. 가장 먼저 봄이 움트는 곳으로 잠시 숨어든 도경수의 청춘 여행은 12일 밤 10시 30분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ENA 채널 '잠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ENA 채널 '잠적'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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