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차승원X이정은, 안방극장 울린 중년들…시청률 8.7% [어젯밤TV]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차승원, 이정은이 그리는 중년의 이야기가 진한 울림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2회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에서는 최한수(차승원)와 정은희(이정은)가 인생 가장 찬란했던 청춘을 함께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기러기 아빠 최한수에게도, 가족들 생계 짊어지느라 생선장수가 된 정은희에게도. 청춘의 추억은 잠시나마 위로가 됐고,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했다.

이에 '우리들의 블루스' 2회 시청률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기준 평균 10.2%, 최고 11.2%까지 치솟았으며, 전국 기준 평균 8.7%, 최고 9.9%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4.2%, 최고 4.8%, 전국 기준 평균 4.0%, 최고 4.6%를 나타내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동창회에서 회포를 푼 최한수와 정은희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해변가를 찾았다. 최한수는 그 시절이 그리워 눈가가 붉어졌다. "그때 난 어떤 애였어?"라는 그의 물음에, 정은희는 "성질부릴 때는 터프하고, 웃을 때는 따뜻하고 예뻤지. 패기도 있고. 그때 우리는 다 그랬지"라고 말했다. 최한수는 "가난이 싫어 욱하긴 했어도, 그때는 곧잘 웃기도 했어. 지금처럼 재미없고 퍽퍽한 모습은 아니었어"라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딸의 골프 유학비를 대느라 삶에 찌든 지금과 달리, 청춘의 소년 최한수는 밝고 겁 없고 두려울 게 없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마주한 최한수는 그때처럼 용기 내 바다로 뛰어들어갔다. 그러나 무거운 현실은 자꾸만 최한수를 짓눌렀다. 바다에 누운 최한수는 "은희야 나 돈 좀…."이라며 입을 뗐다. 미안함에 차마 크게 나오지 못한 목소리는 정은희에게 전달되지 못했고, 최한수는 다시 "우리 여행 가자. 옛날 수학여행 갔던 목포로"라고 서글프게 외쳤다.

돈이 없어 골프를 포기하겠다는 딸의 연락은 최한수를 더 코너로 몰았다. 최한수는 수백 마리 생선을 토막 내느라 상처 가득한 정은희의 손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돈을 벌어 동생들 뒷바라지한 정은희가 대단하기도 했다. 복잡한 심정이 오가는 사이, 최한수는 정은희에게 아내와 별거 중이며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해버렸다.

그렇게 최한수와 정은희는 목포행 배를 탔다. 정은희에게 수학여행은 제 인생에서 가장 피크였던 시절이었다. 수학여행 후 엄마가 돌아가셨고, 정은희는 학교를 중퇴하고 생선장수를 하게 된 것. 최한수는 열심히 살아온 정은희가 안타깝고 기특했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최한수의 진심 어린 위로에, 정은희는 "난 너에게 고맙다. 네가 엉망진창 망가져서 나타났으면, 내 청춘이 망가진 것 같아서 슬펐을 것 같다. 잘 자라서, 내 찬란한 추억과 청춘을 지켜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정은희의 말과 달리, 최한수는 망가진 것만 같은 자신 때문에 울고 싶었다. 그리고 정은희에게 미안했다. 그와 달리, 정은희는 가장 반짝였던 추억 장소에 첫사랑 최한수와 함께 간다는 것에 설레었다. 상반된 마음을 품은 두 친구의 모습으로 이날 방송은 마무리됐다. 현실에 떠밀려 벼랑 끝까지 몰린 최한수와 첫사랑과의 재회에 설레는 정은희. 두 사람의 목포 추억 여행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생기게 될지,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 마지막 이야기에 궁금증이 증폭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동석(이병헌)과 그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준 민선아(신민아)의 7년 전 과거 이야기가 공개돼, 이들의 에피소드를 기대하게 했다. 또 해녀 이영옥(한지민)이 '보고싶어 미치겠어'라는 의문의 문자를 받는 모습이 그려지며, 소문이 무성한 그녀의 사연을 궁금하게 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3회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16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사진 = 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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