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겨우 5회에 김현수 자동고의사구→LG 감독 화들짝 ‘이게 뭐지?’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4월2일 개막한 KBO리그는 팀마다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해 10일까지 8경기를 치렀다. 힘 대 힘으로 정면 승부를 펼치며 상대팀의 현재 전력을 파악하고 최소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부닥쳐 보는 탐색전의 시기다.

그런데 10일 NC 다이노스 이동욱감독은 겨우 5회 1점 뒤진 상황에서 LG 3번 좌타자 김현수(34)를 자동고의사구로 걸러 보내는 작전을 펼쳤다. 순간 LG 덕아웃의 류지현감독이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 SPOTV2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오히려 NC 선수단은 더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전 날까지 7경기에서 2승5패로 8위에 처진 상황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감독의 의지는 강했다.

NC가 겨우 8경기째에 지난 겨울 115억원에 6년 재계약을 한 LG 좌타자 김현수를 자동고의사구로 걸러 올시즌 캐치프레이즈인 거침없이 가자, ‘핸즈 업’ 야구를 하는 것 맞느냐며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선발인 우완 투수 신민혁(23)이 5회 김현수에게 공 하나도 던지지 않았는데 덕아웃에서 사인이 나왔다. 물론 김현수는 신민혁으로부터 1회 우월솔로홈런, 3회말 1타점 우전안타를 쳤다. 3회에는 김현수 타석에서 신민혁이 폭투를 범하기도 해 이동욱감독의 고민이 컸다.

NC가 3-4로 한 점 뒤진 5회말이 LG 1번 홍창기가 좌익수쪽 2루타, 그리고 2번 박해민은 중견수 플라이였다. 1사 2루, 그리고 1루가 비어 있어서인지 이동욱감독은 망설임없이 김현수를 걸렀다.

신민혁은 다음 타자 문보경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투아웃을 잡으며 감독의 자동고의사구 작전이 성공하는 듯했지만 5번 우타자 유강남에게 추가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이동욱감독은 버티지 못하고 6번 좌타자 오지환 타석 때 왼손투수 김영규(22)를 투입하고 선발을 내렸다. 김영규는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만약 이동욱감독이 좌타자 김현수 타석 때 한 템포 빠르게 좌투수 김영규를 투입했으면 결과는 어땠을까? 물론 김현수는 경기 후반 7회말 김영규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쳤다.

결과를 떠나 과정을 깊게 들여다 보면 이동욱감독은 올시즌 4월2일 SSG와의 개막전부터 유지해온 선발 투수 5이닝 이상 투구 기회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NC는 루친스키-파슨스-신민혁-송명기-이재학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하고 있는데 9일 토요일 LG에 파슨스가 6이닝 3실점할 때까지 7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모두 5이닝 이상 던졌다.

그러나 김현수를 5회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낸 경기에서 선발 신민혁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와 3분의 2이닝에 교체됐다.

이런 경우 선수들은 혼란스러워진다. 김현수를 피해서 LG에 한 경기는 이길 수 있어도 마지막에 승리하지는 못한다. 결국 이날 NC는 3-5로 패해 2승6패로 KT 한화와 공동 최하위(8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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