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국내외 유수 건축가 총출동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세상 어디에도 없던 ‘위대한 계약’의 성사로 완성된 파주출판도시를 통해 문화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가 실력 있는 건축가들이 이끈 출판도시의 특색 있는 건축물을 안내한다.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및 제1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공식 초청과 더불어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술공헌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가 도시를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담긴 2차 보도스틸을 공개했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세계 유일의 책을 위한 생태 도시, 파주출판도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도시 건축 다큐멘터리이다.

공개된 2차 보도스틸은 거대한 설치 작품을 연상하게 하는 파주출판도시의 특색 있는 건축물을 담았다. 먼저, 김헌 건축가가 설계한 도서출판 ‘한길사’ 사옥은 건물을 네 조각으로 나눠 마치 네 권의 책을 세워 놓은 형상을 띈다. 동시에 심학산에서 한강을 바라볼 때 조망이 가로막히지 않도록 한 건축적인 배려가 돋보이기도 한다.

‘도심 속에 작은 영화도시’라는 콘셉트로 설계된 ‘명필름아트센터’는 승효상 건축가가 맡았다. 승효상 건축가는 구조재와 외부의 마감재로 콘크리트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영구적이되 시간마다 변하는 건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 동의 건물 사이에 큰 길을 만든 형태인데, 단지 내 블럭에 있는 길들과 이어져서 사람이 우선인 공간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주출판도시의 핵심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 출판문화 정보센터’는 김병윤 건축가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용도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공간이 될 수 있게 설계된 건물은 단순히 책을 두는 공간이 아닌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건축적 풍경을 이룬다. 유수지 위에 사람과 자연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한 건물은 뚜렷한 건축적 개념과 도시적 해석으로 제15회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인철 건축가가 ‘상상력이 휘날리는 판잣집’ 개념으로 설계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건물 ‘PaTI 이상집’은 콘크리트를 나선형으로 쌓아올려 자유롭고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트인 공간이 되었다. 이 공간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학생들이 직접 김인철 건축가와 소통하며 설계 과정에 참여했다는 것에 있다. 내부 가구 제작과 발코니 장식 등은 학생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이렇듯 출판도시가 아름다운 ‘건축의 보물섬’이 된 배경에는 승효상, 민현식, 플로리안 베이겔, 김영준 건축가 등이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로 손꼽히는 승효상 건축가와 민현식 건축가가 파주출판도시 1단계 건축 코디네이터를 역임했고, 이들과 함께 플로리안 베이겔, 김영준, 김종규 건축가가 도시 전체의 건축설계 지침을 작성했다. 김영준 건축가는 이어서 2단계 사업의 건축 코디네이터를 맡아 총괄했다. 산업단지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모인 건축가들의 이상을 향한 열정은 관객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의 독특한 건축물이 늘어선 ‘살아있는 건축 전시장’ 파주출판도시를 담은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오는 4월 21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