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에도 웃지 못했던 김현수…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지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광주 곽경훈 기자]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시작된 2022 프로야구'

LG는 개막과 동시에 기아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지만 김현수는 기아 선발 양현종과 놀린에게 미안함 마음에 마음껏 웃지 못했다.

지난 2일과 3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KIA의 경기 1회초 2사 김현수의 빠른 타구가 선발 양현종의 복부로 향했다. 워낙 빠른 타구였기에 글러브로 공을 잡을 수 없었다.

복부에 타구를 맞고 땅으로 구르는 볼을 잡은 양현종은 공을 잡아 1루로 던져 이닝을 마무리했다. 기아 동료들과 김현수도 양현종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이 큰 부상은 아니것으로 확인되었다. 양현종은 자신에게 다가온 김현수를 글러브로 툭 치면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김현수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양현종은 타구를 맞은 충격에도 2회와 3회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며 선발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3일에도 김현수의 타구는 기아 선발 놀린을 향했다. 기아가 0-2로 뒤진 3회초 1사 김현수가 때린 타구는 총알 같이 투구 쪽을 향했고 놀란의 팔꿈치에 맞았다. 놀란은 마운드에 주저 앉았고 양팀 선수들과 관중들도 모두 놀랐다.

잠시후 구급차가 야구장으로 들어왔지만 놀린은 구급차를 타지 않고 마운드를 걸어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김현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놀린을 바라봤다.

놀린은 라커룸에서 얼음찜질을 한 뒤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도 CT와 X레이 촬영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드러났다.

LG 트윈스는 2일 KIA 타이거즈와의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서 9-0으로 완승, 3일 경기에서도 3-2 승리를 지켜 2022시즌 산뜻한 출발을 했다.

LG는 5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키움과의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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